비건지향 라이프 MZ문화 호응
이마트 청계천점 ‘언리미트’ 4종
국내 비건 250만명에 새 선택권
‘1명의 완벽한 비건보다 10명의 어설픈 비건이 더 가치 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비건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을 ‘지향’하는 이른바 ‘비건지향 라이프’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오미크론 사태로 코로나19 장기화가 불가피해지면서 대중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MZ세대 10명 중 8명은 자신을 ‘가치소비자’로 칭할 정도로 책임 있는 소비에 대한 의식이 커지면서다.
비건이 트렌드를 이끄는 주역으로 급부상하자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2일 오전 10시에 찾은 이마트 청계천점 정육 코너에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가 선보인 순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4종이 새롭게 진열됐다. 일반 고기의 식감과 모양을 재현한 해당 상품은 100%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졌다. 또 단백질 함량이 높고 콜레스테롤, 트랜스지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점은 해당 대체육 제품이 이마트 내 비건·채식 코너나 가공식품 코너가 아닌, 우육·돈육과 같은 축산 품종으로 고려되는 정육 코너에서 판매된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비건 상품 코너에 대체육 첫선을 보인 홈플러스와 비건 특화존을 운영하는 롯데마트와는 차별화된 행보다.
신동훈 이마트 육류 바이어는 “대체육이 정착된 나라의 대형마트도 육류를 주력으로 하되 동일 공간 내에 대체육 비중을 늘리고 있다”라며 “고객 중심적인 매장을 구성하기 위해 육류를 찾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권을 제공하도록 진열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마트 사례가 보여주듯 비건 시장 중에서도 올해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대체육이다.
최근 1년간 비건 연관어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고기’가 순위권에 있다. 비건푸드 시장의 초창기 성장을 주도하던 비건베이커리류와 비건음료 검색량 증가가 둔화된 것과는 대비되는 독보적 증가세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대체육’은 지난 10월 이후로 비건푸드 시장 내 급부상한 가장 뜨거운 키워드다.
향후 비건은 다채로운 미식 문화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2021년 250만 명으로 16배 이상 늘었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 중 약 5% 수준이다. 시장에서도 그 변화가 드러나고 있다. 일례로 2016년부터 국내에 비건 식품을 빠르게 선보인 마켓컬리의 최근 3년 비건 관련 상품의 매출을 살펴보면, 2018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반기마다 평균 57%씩 증가하며 빠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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