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처연한 배경 음악과 함께 한 남자가 등장한다. 어깨에 망태기를 짊어지고 길을 걷는다. 길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줍고, 뒤적거린다. 그런데 가만보니 익숙한 얼굴. 배우 김석훈이다.
스스로를 ‘쓰레기 아저씨’라 부르며, 쓰레기 얘기를 풀어놓는다. 제로웨이스트샵에 방문하고, 쓰레기 매립장을 가거나, 전문가에게 올바른 분리배출법을 묻는다.
알고 보니, 이미 10여년 전에 환경 관련 기고문을 썼을 만큼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영상에 관심이 쏠리는 건, 그의 진심이 담겨 있어서다.
환경에 관심 있는 이들에겐, 뉴진스보다 BTS보다 더 멋진 진짜 연예인이다.
김석훈은 드라마 ‘홍길동’으로 데뷔한 배우다. 시사교양프로그램 진행도 맡고 있다. 김석훈이 ‘나의 쓰레기 아저씨’란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건 지난 여름부터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고민하다가 제가 관심도 있고, 또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걸 해보고 싶었다”며 쓰레기를 택했다. 그러면서 망태기를 짊어지고 거리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20여회의 에피소드를 통해 쓰레기 문제를 알리고 있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영상은 ‘지금까지 이런 쓰레기는 없었다’는 제목의 영상이다. 쓰레기 수거를 직접 체험한 영상이다. 수거 과정에서 선별 과정 등을 동행하며 쏟아지는 쓰레기 문제의 현실을 보여줬다.
댓글을 통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평이다. “쓰레기 수거 극한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고생이 많으시다”, “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동참하고 싶어진다”, “재활용 분리수거를 더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등이다.
제로웨이스트샵인 알맹상점을 방문,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를 소개하기도 하고, 헌옷수거함을 돌며 그 안에 엉뚱한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는 문제 등도 조명했다. 중고품 거래를 독려하는가 하면, 쓰레기 매립지를 투어하며 쓰레기 대책을 고민한다.
그는 2014년 한 언론사에 ‘더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없다면’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쓴 바 있다. 미세먼지 문제를 다룬 글이다. 10여년 전의 일로, 그가 예전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는 걸 방증한다.
최근엔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도 출연, 화제를 낳았다. 중고물품 경매장 등을 돌며 절약하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그는 “소비가 사람을 행복하게 하진 못한다”며 소탈한 일상을 전달했다. 특히 넘쳐나는 의류 쓰레기를 언급하며, 패스트패션 문화를 비판했다.
김석훈은 유튜브 채널을 소개하며 “쓰레기는 미래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고, 최대한 재활용하는 데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다는 의미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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