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월
2월 2일은 세계 습지의 날이다. 1971년 2월 2일 람사르 협약이 체결된 걸 기념하며 제정됐다. 습지는 얕은 물에 잠겨있거나 젖어 있는 땅을 말한다. 땅과 물의 중간지대인 셈이다. 지구 전체 표면의 6%에 불과하지만, 해양생물 절반 이상이 습지에서 알을 낳거나 서식하는 등 해양생물 생존에 필수다. 람사르협회는 보존가치가 있는 습지를 람사르습지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국내에선 대암산 용늪을 비롯, 총 24곳이 있다.
2월 27일은 북극곰의 날이다. 국제 북극곰단체인 북극곰 인터내셔널(Polar Bears International)이 정한 날이다. 북극곰은 기후변화의 상징 같은 동물이다.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곰도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 갈수록 북극곰 체격이 왜소해지고 번식률도 감소하고 있다. 북극곰의 위기는 북극 생태계 전체의 위기이며 곧 지구 자체의 위기다.
3월 21일은 숲의 날이다. 국제연합이 2012년 총회에서 각국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 개인 등 모두가 산림을 지키는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면서 제정됐다. 벌목이나 농업화, 산 개발, 도시화 등으로 산림이 파괴되고 있으며, 동남아 지역의 대규모 열대우림은 팜오일 재배 등의 목적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열대우림은 지구의 ‘허파’라고 불린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구 산소의 1/3을 책임질 정도다.
3월 22일은 물의 날이다. 물 부족의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1992년 국제연합이 지정한 날이다. 물은 인류가 먹고 마시는 데에만 쓰이는 게 아니다. 사실상 인류의 모든 활동에 물은 필수다. 모든 농업과 축산업은 물이 기반이며, 공장 등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에서도 물은 반드시 쓰인다. 영화 매드맥스에선 미래 사회의 권력이 ‘물’로 표현된다. 물을 가진 자가 세상을 지배하는 디스토피아다. 과연 불가능한 상상일까?
4월 5일은 식목일이다. 1949년 국가 공휴일로 지정됐으나, 현재엔 공휴일에서 제외된 상태다. 최근엔 온난화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당겨지면서 식목일도 더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4월이 아닌 3월에 식수 행사를 다수 개최하고 있다. 시민단체에선 기온 상승의 심각성을 알리는 차원에서 ‘온난화 식목일’로 정하고 3월에 식목일 행사를 열기도 한다.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날의 유래는 1969년으로 거슬러간다.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해안에서 대규모 유정 사고가 발생, 300만갤런 이상의 기름이 바다로 쏟아졌다.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와 유사한 수준(1254만ℓ, 약 331만 갤런)이다. 이 사고로 바닷새, 돌고래, 물개 등 수많은 해양 동물이 폐사했고, 해양 식물 등 해양 생태계가 파괴됐다. 이에 1970년 4월 22일 미국 위스콘신주의 게이로드 넬슨 상원의원은 기름 유출을 반성하며 전국적으로 환경에 관심 갖자는 취지의 행사를 제안한다. 그는 평화운동가이자 당시 대학생이던 헤이즈와 함께 첫 행사를 개최하는데, 이 행사 이름을 ‘지구의 날’로 정했다. 이후 매년 지구의 날은 각종 환경 문제를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하는 세계적인 행사로 발돋움했다. 52주년이었던 올해 주제는 ‘인베스트 인 아워 플래닛(Invest In Our Planet·지구에 투자하세요)’였다.
5~6월
5월 22일은 생물다양성 보존의 날이다. 1993년 유엔총회에서 생물다양성 인식 제고 및 보전 참여 등을 목적으로 제정됐었으며,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구 상의 모든 생물은 서로 연결돼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다.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인 이곳은 안전과 보호 등을 이유로 늑대를 사살했다. 그러자 사냥꾼이 사라진 엘크가 급증했고, 공원 내 풀과 나무가 급속도로 감소했다. 풀숲이 사라지자 어류 생태계도 변했고, 공원 자체가 피폐해졌다. 결국, 다시 늑대를 풀어주게 됐고 이후 공원 생태계도 다시 살아났다.
5월 31일은 바다의 날이다. 이날이 제정된 기원은 환경 보호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바다 관련 산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차원에서 제정된 기념일로, 5월 31일은 통일신라시대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을 설치한 날이다. 해양강국을 알리는 데에 방점이 있는 취지이지만, 최근엔 해양 환경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양 쓰레기 청소 등 각종 환경 관련 행사도 늘고 있다.
6월 5일은 환경의 날이다. 지구의 날과 함께 전 세계가 함께 하는 대표적인 환경 기념일이다. 1972년 스톡홀름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가 지구 환경을 보전하는 데에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 유엔환경계획(UNEP)을 설치했고, 이후 1987년부터 UNEP에서 환경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1997년엔 서울에서 UNEP 주최의 ‘세계 환경의 날’ 행사가 열린 바 있다.
6월 8일은 해양의 날이다. 1992년 캐나다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정상 회의에서 제안했으며, 이후 2008년 유엔이 이를 공식 채택하면서 세계 기념일로 제정됐다. 환경을 지켜 지속가능한 해양 생태계를 만들자는 취지다. 마다는 지구의 물 97%를 차지하며 여전히 인류가 그 깊이를 온전히 알 수 없는 미지의 보고(寶庫)다. 인류가 존재할 수 있었던 근원이지만, 바다는 서서히, 확실하게 병들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국가 간 협의체)는 “2050년 이전 최소 한 번은 북극 해빙이 거의 다 녹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태평양 섬나라는 해수면 상승으로 생존 위기에 놓여 있다. 해수 온도 상승, 해류 변화로 해양생태계는 교란되고 있으며 어업 남획과 넘쳐나는 해양쓰레기에 바다는 제 기능을 잃고 있다.
6월 16일은 세계 리필의 날이다. 영국 환경단체 ‘시티투시(City to Sea)’가 2015년 물 리필이 가능한 장소를 공유, 불필요한 일회용 물병을 쓰지 말자는 캠페인을 시작했고 이후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도록 리필문화를 확산하자는 게 행사의 골자다. 올해엔 전 세계 80여개국 시민이 참여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한 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약 3억t. 그중 절반가량이 일회용 컵 등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다. 불필요한 포장재도 심각하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된 포장재 중 재활용되는 건 2% 미만에 그치고 있다.
6월 17일은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이다. 유엔은 세계 사막화 방지를 목표로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사막화방지협약(UNCCD)을 채택하면서 협약 채택일을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로 제정했다. 사막화는 숲과 초지가 사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기후변화 등으로 사막화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과도한 벌채나 방목 등 인위적인 요인에 따른 사막화가 더 심각하다. 농산물과 물이 감소하고, 모래바람이 늘면서 각종 호흡기 질환과도 이어진다. 몽골이나 고비사막의 황사는 국내에도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다.
7~10월
8월 22일은 에너지의 날이다. 2003년 여름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폭염이 강타한 해였다. 당시만 해도 폭염에 익숙치 않았던 탓에 세계 곳곳에서 폭염 사망자가 속출했다. 국내에서도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8월 22일은 역대 최대 전력 소비량을 기록했다. 이날을 기억하고자 마련된 날이 에너지의 날이다. 에너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각종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행사가 소등 행사다. 매년 에너지의 날을 맞아 오후 9시부터 5분간 소등을 한다.
9월 6일은 자원 순환의 날이다. 폐기물도 소중한 자원이란 목표 하에 2009년 환경부가 제정한 날로, 생활 속에서 자원순환의 소중함을 깨닫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9월 6일의 숫자 ‘9’와 ‘6’은 서로 거꾸로 한 숫자로, 순환을 의미한다. 자원순환의 필요성은 쓰레기 문제로 이어진다. 순환되지 않은 쓰레기는 매립, 혹은 소각된다. 수도권 매립지는 단일 매립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데, 제1~2매립지는 이미 포화됐으며 현재 3-1 매립지를 사용 중이다. 이마저도 이젠 한계치에 임박했고, 대체 부지를 찾기도 어렵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연간 폐기물 반입량은 약 300만t(작년 기준 290만7783t)에 이른다.
9월 16일은 세계 오존층 보호의 날이다.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되면서 1994년 국제연합에서 제정했다. 오존은 3개의 산소원자로 구성된 무색의 기체다. 오존은 위치에 따라 필요한 존재이자, 반드시 피해야 할 물질이기도 하다. 성층권에 있는 오존은 필요한 존재이기에 인류는 이를 지키고자 노력해왔다. 태양의 자외선을 차단, 인류와 지구 생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오존층이 없다면 자외선을 과도하게 쬐게 되고 피부암이나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과거 냉장고의 냉매로 널리 쓰였던 염화플루오린화탄소(CFCs)가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꼽혔으며, 이후 전 세계는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해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대기 중에 있는 오존은 자동차,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질소화합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강한 햇빛에 따른 광화학 반응으로 생성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폐세포를 파괴시켜 기관지 등 호흡기 전반을 해치는 독성 물질이다.
10월 1일은 채식인의 날이다. 2005년 국제채식인연맹이 제정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오는 2050년 인류의 육류 소비량이 2018년의 304만t보다 50%가량 늘어난 455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육류 소비 증가는 환경 파괴로 이어진다. 가축 사육을 위해 산림을 없애고 있으며, 사육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만 해도 연간 1억500만~1억8000만t에 이른다. 전 세계 교통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다. 대규모 사육 시스템은 약물 남용과 바이러스 창궐의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동물권 관심도 높아지면서 채식 인구도 느는 추세다.
11~12월
11월 19일은 화장실의 날이다. 배설과 위생 문제에 전 세계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유엔이 2013년 공식 제정했다. 세계화장실기구가 창립된 날이기도 하다. 가정에서 가장 물을 많이 쓰는 건 목욕 등이 아니다. 바로 변기로 흘려보내는 물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 양변기 대부분 용량은 13ℓ에 이르렀다. 2014년부턴 양변기 물 사용량이 6ℓ 이하가 되도록 의무화하는 수도법 개정안을 시행 중이다. 절수등급제도 있다. 1회 사용수량이 4ℓ 이하는 1등급, 5ℓ 이하는 2등급, 6ℓ 이하는 3등급이다. 1등급 변기가 기존 6ℓ 변기 대신 전국 2300만여대가 보급된다고 가정할 때 연간 1억5000만t의 물을 아낄 수 있다.
11월 26일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다. 과소비에 저항하는 취지로 시민단체 등에서 기념하는 날이다. 1992년 멕시코에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소비문화의 상징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대척점에 있다. 시민단체의 자발적인 행사인 만큼 각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캠페인이 진행된다. 신용카드를 자르거나 구매하지 않고 대형마트를 지속적으로 배회하는 퍼포먼스 등이다.
12월 11일은 국제 산의 날이다. 야생 생물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산림을 목표로 유엔이 제정한 날이다. 산림청은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맞이해 매년 10월 18일을 ‘산의 날’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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