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이어 전국으로 전파
지구온난화 방지 캠페인의 상징
클라이밋클락 공식 파트너 동참
부산, 광주, 대학가도 관심 커져
‘7년 31일 22시간 52분 29초.’ 지난 21일 기준,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 건물에 표시된 기후위기시계 수치다. 같은 시각, 전주시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지구온도 1.5도 상승까지 인류에게 남은 시간, 이를 경고하는 기후위기시계가 새로운 환경 캠페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작년 5월 헤럴드스퀘어에 국내 최초·세계 세 번째로 기후위기시계가 설치됐고, 뒤이어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이에 동참하는 추세다. 기후위기시계가 지구온난화 방지 캠페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주시는 지난 21일 전주시에너지센터를 개관하며 이곳에 기후위기시계를 공식 설치했다. 기후위기 심각성을 시민에게 알리고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우순 전주시에너지센터장은 “기후위기시계 설치, 시민협력 공간 개관 등으로 2050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시민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위기시계는 지구온난화 한계치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다. 전 세계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경우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온도가 1.5도 올라갈 때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한다.
이는 미국 환경운동가이자 예술가인 간 골란(Gan Golan)이 고안했다.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막지 못하면 기후재앙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간 골란이 설립한 글로벌 기후행동단체 클라이밋클락(Climate Clock)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자료에 근거한 독일 메르카토르 기후변화연구소의 정보를 반영해 수치를 계속 수정한다. 이를 포함, 클라이밋클락은 ▷탄소예산 소진까지의 시간 ▷세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비율 등을 수치화해 디지털 시계로 송출하는 기술을 연구하며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헤럴드는 작년 5월 클라이밋클락과 업무협약을 체결, 독일 베를린과 미국 뉴욕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기후위기시계를 사옥 옥상에 설치했다. 헤럴드는 클라이밋클락의 기후위기시계 캠페인 확장을 책임지는 국내 파트너다. 헤럴드에 이어 전주시가 국내 두 번째로 클라이밋클락과 기후행동을 함께하는 파트너가 됐다.
부산, 광주 등 지방자치단체와 일부 대학들도 기후위기시계 설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전국 단위의 환경 캠페인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기후위기시계의 목표는 저탄소 노력을 통해 남은 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데에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면 남은 시간이 늘어나기도 한다. 실제 작년 10월엔 기후위기시계 수치가 오히려 늘었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주요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 역시 감소한 탓이었다. 헤럴드가 처음 시계를 설치한 작년 5월 13일엔 ‘6년 235일’이었으나 10월 1일엔 ‘7년 295일’로 1년 이상 늘었다.현재 수치는 다시 그보다 260여일 줄어든 ‘7년 30일’이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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