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각국의 탄소 배출 감축량이 목표치를 밑도는 상황에서 현 대응 수준으로는 지구 평균 기온이 최소 2.7℃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환경계획(UNEP)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 개최를 닷새 앞둔 이날 ‘2021 배출간극(emissions gap)’ 보고서를 발간해 이같이 밝혔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내, 나아가 1.5℃ 이하로 제한하기로 목표를 설정했다.
UNEP는 이같이 기온 상승폭을 1.5℃ 제한하려면 탄소 배출량이 55%까지 감축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지난달까지 약 120개국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그 외 국가의 기후 관련 공약을 평가한 결과, 이 계획이 온전히 이행돼도 2030년 말까지 줄어드는 배출량은 필요치의 7분의 1에 불과한 7.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NDC는 파리협약에 따라 당사국이 스스로 발표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로 5년마다 달성 여부를 점검받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보다 강화된 NDC를 제출한 국가 역시 대상국 중 절반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의 경우 새로운 NDC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으며 러시아·브라질·호주 등도 2015년에 비해 개선된 NDC를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발발한 지난해 전 세계 곳곳이 봉쇄되면서 배출량이 이례적으로 5.4% 감소했으나, 여전히 목표 달성에는 요원하다고 전망했다.
각국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서 회복하고 소비를 증진하는 데 재정을 투입하면서 기후 변화 대응이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2021년 한해에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30억t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2030년까지 배출량을 280억t을 추가로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조치가 없다면 지구의 온도가 21세기 말까지 2.7℃ 오르게 되는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유엔 보고서는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각국 지도자가 COP26을 준비하는 가운데 천둥 같은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어 “많은 나라가 지속가능하고, 지구를 살리는 방향으로 코로나19 재정과 복구자원을 투자할 엄청난 기회를 낭비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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