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멕시코 바다 한 가운데서 불 소용돌이가 발생한 것 관련, 환경단체 등이 멕시코 정부의 화석연료 위주 에너지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멕시코 지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석유 플랫폼에서 400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멕시코의 화석연료 모델이 환경은 물론 사람들의 안전에도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멕시코 석유산업은 지난 몇 년간 투자 부족으로 인해 유지·보수에 심각한 문제들을 겪어왔다”며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촉진하는 대신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전날 멕시코 해상 화재 영상을 공유하며 “권력자들은 새로운 유전과 파이프라인, 석탄발전소를 세우고 석유 탐사권을 내주면서 자신들이 ‘기후 리더’라고 칭한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남겨주는 세상은 바로 이런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일 멕시코 유카탄반도 캄페체주 멕시코만 바다에서 발생했다.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의 석유 시추 플랫폼 부근에서 파이프라인이 파열되며 가스가 유출돼 발생한 화재였다.
바다 한가운데서 거대한 불덩이가 끓어오르는 모습이 눈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소셜미디어에선 ‘불의 눈’으로 불렸다.
페멕스는 5시간 만에 가스 유출을 통제하고 불을 껐다며,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가 해양 환경에 어떤 피해를 가져왔는지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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