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전 세계 K팝 팬들이 ‘위기의 지구’를 구하기 위해 일어섰다.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온 K팝의 Z세대 팬들이 이제는 ‘기후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K팝 스타들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선행에 영감 받아 전 세계 각지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도네시아 팬들의 이같은 활동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린 대학생 누룰 샤리파는 “숲 파괴는 이번 재해가 발생한 이유 중 하나”라면서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와 관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일같이 오염과 폭염, 홍수, 산불 등을 경험하고 있다. 아이돌들이 하는 것처럼 팬들의 선행이 변화를 만든다면 살기 좋은 지구에서 K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사례도 소개됐다. NCT 드림(DREAM)의 팬으로, 현재 정부를 상대로 기후 소송 중인 청소년기후행동의 활동가 김나연(15) 양은 “K팝 팬들은 국경과 세대를 넘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은 아직 높지 않지만 더 많은 팬들이 기후 행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K팝은 지난 20년동안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며 “한국 연예인들의 선행은 팬들이 사회 혹은 환경문제에 비슷한 접근을 하도록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랙핑크는 지난해 파리기후협약 5주년을 앞두고 팬덤인 ‘블링크’에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영상을 공식 계정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올해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까지 주한 영국대사관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협업한다.
씨더보우 세지 미국 인디애나대학블루밍턴 교수는 K팝 팬 문화 연구자로서 “K팝 팬들은 보통 열린 마음을 갖고 바깥 세상을 향해 소통한다”면서 “이들이 정치 사회 환경 이슈에 대해 자신의 시각을 공유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존리 캘리포니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K팝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팬들의 열망이 담긴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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