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정제된 흰 설탕이 몸에 이롭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지구 또한 설탕을 많이 먹을수록 건강하지 못하다. 설탕도 환경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설탕의 환경비용이 우리의 생각보다 크다는 연구 보고서도 나왔다. 탄소발자국과 물 사용량 때문이다. 탄소발자국은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채취, 생산, 수송·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것을 말한다. 소비자가 설탕을 먹기까지 탄소발자국이 발생하며, 설탕 재배에 들어가는 물 사용량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제적인 식품전문회사인 케리그룹(Kerry Group)은 설탕의 탄소발자국에 대한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분석에서는 설탕의 원자재 공급부터 공장으로의 운송, 제조 및 포장 과정까지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고려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탄산음료 제품에서 설탕의 30%를 줄이는 것은 유럽인들의 식단에서 680억 개의 각설탕을 없애는 것과 동일하며, 탄소 배출량 측면에서는 연간 2만9800대의 자동차를 도로에서 빼내는 것과 동일한 환경보호의 효과를 가진다. 물 사용량은 연간 1100만 명의 사람들이 샤워할 수 있는 물의 양과 같다.
즉 설탕의 생산은 물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 측면에서도 환경 피해를 초래한다. 케리그룹 관계자는 미국 현지 매체를 통해 “설탕 소비를 줄이면 건강뿐 아니라 환경에도 큰 이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제 식품에서 ‘설탕 빼기’는 건강은 물론, 환경의 지속가능성 마케팅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속가능성은 글로벌기업들의 최대 이슈로 자리잡았으며 소비자 역시 ‘가치 소비’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부분이다. 글로벌 조사전문업체인 이노바마켓 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소비자의 89%는 “기업이 지속가능성에 투자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8년 동일한 대답을 한 소비자(65%) 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한 당이 하루 권장 열량의 10%를 초과할 경우 비만, 당뇨병, 고혈압 유병률이 각각 39%, 41%, 66% 정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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