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에코
뉴스
지속가능성한 식품 시스템의 전환, “경제성장도 가능”
2020.12.12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우리가 일상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의무적으로 감당해야 할 환경비용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오히려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얻게 해준다면 어떨까.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과학자와 시민단체, 정책 지도자들이 모인 FOLU(Food and Land Use Coalition)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10가지의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식량 생산 및 토지 이용 방식을 전환한다면 오는 2030년까지 무려 4조 5000억 달러(한화 약 5422조 원)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

 

 기후위기 극복과 식량 안보 개선은 물론 오는 2050년에는 90억 명까지 도달할 인구에게 더욱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도 제공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FOLU 측은 “이러한 변화를 실현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시스템 전환을 통해 우리는 엄청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이익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UN에서 제정한 ‘지속가능개발목표(UN SDGs)’와 ‘파리기후협약’의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stmb_idxmake (10).jpg

 

보고서가 제안하는 10가지 혁신적인 시스템의 전환은 ▶건강한 식단 ▶재생농업 ▶단백질 공급의 다변화 ▶음식물 낭비 막기 ▶자연보호 및 생태복원 ▶해양환경 보호 ▶지역사회 연계 ▶농촌 생계 강화등이다.

 

보고서는 특히 식품 시스템의 전환을 강조했다. 이는 토지가 식품을 생산하는 방식부터 가공과 포장, 유통 및 판매와 소비, 그리고 식품의 처리까지 모든 상황과 관련된 방식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첫 번째 제안인 ‘건강한 식단’에서는 전 세계 30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모인 이트-랜싯위원회(The EAT-Lancet Commission)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가 인용됐다. 현재보다 과일과 채소, 견과류의 소비를 두 배 늘리는 반면 붉은 살코기와 설탕의 소비를 50% 이상 감소한다면 인류의 건강과 함께 지구 환경에도 긍정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캡처.JPG

 

또한 보고서는 유엔을 비록해 민간 및 공공 투자기관들이 오는 2023년까지 식품 시스템 변화의 가속화를 위해 연간 1000 억 달러(한화 120조 원)의 투자를 유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기 위한 식품업체의 노력도 필요하다. 세계 최대 식품회사인 네슬레나 코카콜라등 순환경제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사실 ‘순환경제(Circular Economy)’가 실질적으로 경제 성장의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일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순환경제란 기존의 제품을 아껴 쓰고 재활용하는 등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친환경적 모델을 말한다. 세계적 컨설팅 기업인 액센추어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유럽에서 환경보호적 관점의 순환경제는 직접 고용만 약 23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restmb_idxmake (11).jpg

 


지속가능한 식품 시스템과 관련된 경고는 이미 여러차례 나온 바 있다. 지난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총회에서 발표된 보고서에는 “인류의 토지 사용과 식량 생산 방식의 획기적인 전환없이는 기후재앙을 막을수 없다”고 경고했다. IPCC의 기후변화수석고문 역을 맡고 있는 스티븐 코닐리우스 박사는 “현재 인류는 토지사용 방식의 전환이 절박하다”며 “이를 통해 자연생태계를 보호하고 회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과 소비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또한 오는 2050년이 되면 전체 토지 면적의 약 10%만이 온전한 자연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FOLU 측은 “이러한 시스템의 전환은 인류가 사회적, 경제적, 건강에 대한 이익을 얻으면서 지구환경과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gorgeous@heraldcorp.com

 

KEYWORD
SHARE
이전글
요즘 대세, ESG 알아보기
다음글
[에코뷰 #12] 더 큰 파도를 기다리듯, 더 큰 목소리를 기다려.
LIST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