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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플러스
코로나 일상…‘환경’을 디자인하라
2021.01.19

먹고 입고 마시는 행동의 변화
‘환경’ 생각하는 디자인 불러내

 

착한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경제활동 밸류체인 바꾸는 힘

 

자투리목재·의류, 폐플라스틱…
디자이너와 협업 재탄생은 필수

 

산업사회 라이프스타일 변화바람
2021년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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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만명. 연간 공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다. 세계보건기구 발표다. 교통사고,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를 합친 것 보다도 많다.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수치인지 모르겠다면,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180만명(21년 1월 현재)임을 떠올려보자. 환경오염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UN에서 지구온난화에 일침을 가한 그레타 툰베리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다.
 
#1999년 미국 ABC방송은 저녁뉴스 한 꼭지로 실리콘밸리의 한 디자인 전문회사의 프로젝트 수행 과정을 송출했다. 쇼핑카트를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고치라는 미션을 주고 디자인 개발 과정을 가감없이 보도했다. 문제가 무엇인지 관찰하고, 브레인스토밍하고, 아이디에션을 거쳐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는데 걸린 시간은 단 5일. IDEO(아이데오)가 디자인 혁신으로 전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기념비적 다큐멘터리다. CEO인 팀 브라운은 “디자인적 사고는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꾸는 발명”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는 ‘환경’을 우리 삶의 화두로 던졌다. 먹고, 입고, 마시고, 소비하는 모든 행동에서 환경을 고민하게 했다. 디자인이 환경을 생각하게 된 것은 시대적 소명에 가깝다.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와 공생하는 디자인,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의 실수를 되돌리는 디자인은 윤리적 소비, 착한 소비 트랜드와 맞물려 경제활동의 벨류체인을 바꾸고 있다.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는 가구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목재(펠릿), 폐플라스틱만으로 제작한 ‘오드게르’의자를 런칭했다. 겉으로 봐서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자와 같아 재료가 무엇이라는 설명을 듣지 않으면 구별이 불가능하다. 그런가하면 재활용 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섬유만으로 제작한 커튼도 있다. 생장이 빠른 대나무를 활용한 목재가구, 같은 수압을 내더라도 물을 적게 사용하는 수전도 이케아의 주요 제품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 뜻이 좋은 제품이라도 미감이 떨어지거나 사용이 불편하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게 마련이다. 디자인이 필수적인 이유다. 이케아 측은 “모든 제품 개발시 디자인, 기능, 품질, 지속가능성, 낮은 가격 등 5개 요소를 갖춘 제품을 생산하려 한다. 초기단계부터 기술자, 제조업자, 전문가와 디자이너가 협업해 비용을 절감하고 최신 기술을 접목한다”고 설명했다.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RE;CODE(래코드)는 재고로 남은 의류를 해체하고 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옷을 탄생시킨다. 리사이클링 브랜드는 디자인이 예쁘지 않다는 편견을 깨고, 세련되고 희소가치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것이 래코드의 차별화 지점이다. 3년차 이상 재고를 활용하기에, 자사 소각물량을 10% 가량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아웃도어브랜드 파타고니아는 현재 생산하는 옷의 50%를 재생소재로 쓰고 있다. ‘신칠라 스냅티’의 경우, 원단 85%가 페트병에서 뽑아낸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다. 한 벌에 들어가는 페트병은 34개. 옷을 구매할 때마다 그만큼 자원을 재활용 하는 셈이다.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하는 페트병이 다시 소비재로 돌아 오는 것. 이렇듯 디자인은 자원을 아끼고, 재활용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브랜딩에서도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같은 기업들의 움직임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엠브레인이 2019년 6월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착한소비’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바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추가적 비용을 더 들일 의향이 있다(55.0%),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조금 ‘비싸도’ 구입할 의향이 있다(48.7%). 모든 세대에서 긍정평가가 고르게 나왔지만 특히 60대 이상에서 각각 63.8%, 65%가 찬성 의사를 밝혀 착한 소비에 가장 민감했다.
 
그런가하면 디자인이 대량생산-대량소비로 이어지는 산업사회 라이프스타일의 근본적 변화를 끌어와야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미적으로 아름다운 가구를 만들 수 있도록 자신의 설계도를 공개한 이탈리아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앤조 마리처럼, 소량생산 체제가 되어야 지금의 환경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김상규 서울과학기술대교수는 “디자인 과정에서부터 폐기물을 줄이거나 자원을 활용하게 하는 기업의 변화는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대량소비를 전제하는 라이프스타일로, 현재 환경문제는 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소비를 적게 하면서도 자신의 취향을 살리고 가치를 높이는 생활 자체를 바꾸는 창의적 해법을 디자인이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
 
“Design or Decline”(디자인이냐 쇠락이냐). 마가렛 대처 총리가 1987년 영국 산업연맹 디자인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했던 말이다. 당시엔 디자인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선언이었지만, 2021년엔 또 다른 맥락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

 

 

■ 전문보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16&aid=0001776278

■ 에코뷰2030: https://www.youtube.com/channel/UC7Fs9NRlh-Z3t-P_oDa4e4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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