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 세계 39명의 기후 과학자들이 지난달 유럽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사태가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강도가 세졌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23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2021년 7월 서유럽 대홍수를 발생시킨 급작스런 폭우의 요인’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기후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인간에 의해 발생한 기후변화로 인해 폭우량이 최대 1.2배에서 최대 9배까지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7월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서유럽에서 발생한 홍수로 수많은 하천 측정소가 파괴되며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온실가스 증가와 국지성 호우 강도의 증가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히 드러났다고도 했다.
지금보다 평균 기온이 2도 낮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 시점의 국지성 호우 강도는 0.6~6% 강력해졌다는 것이다.
또,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일간 강수량이 3~19% 증가했다고도 밝혔다.
이밖에도 기후 과학자들은 과도한 도시화와 난개발로 인한 환경 변화가 홍수 피해를 증가시켰다고도 보고서에 적었다.
적십자·적신월사 기후센터의 마르텐 반 알스트는 “기후 변화는 지금 어디에서나 인류를 강타하고 있다”며 “홍수 위험 관리와 대비, 조기 경보 시스템의 도입 등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란 점을 이번 연구가 알려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서유럽 대홍수로 피해 지역에선 최소 220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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