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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채로 털 뽑는다” 최고급 ‘명품’이 뭐길래…고통받는 ‘세상에서 가장 큰 새’ [지구, 뭐래?]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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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머리에 덮개를 씌우고, 산 채로 깃털을 뽑는다’

 

최고급 명품 브랜드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소재. 그중에서도 동물에게서 직접 채취하는 소재들의 경우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상징한다.

 

물론 모피와 가죽 등 ‘동물학대’ 인식이 널리 퍼진 소재들의 경우, 점차 사용이 줄어가는 추세.

 

하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한 탓에, 여전히 고통받는 동물들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세계에서 가장 큰 새 ‘타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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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타조는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낯선 동물. 하지만 타조 깃털은 고급 소재로, 각종 의류와 잡화 제작에 사용된다.특히 타조털은 널리 알려진 거위털이나 오리털과는 달리 기능성이 없다. 단순히 부드럽고 예쁘다는 이유로 털을 뽑아 판매하고 있는 것.

 

이 밖에도 패션, 그리고 ‘멋’을 위한 동물들의 희생과 학대는 끝이 없다. 패션 업계에서 전체 동물성 소재 사용을 막기 위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촉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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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인식과는 달리, 타조 깃털은 의류 산업에서 꽤 널리 사용되고 있다. 비영리 기구 세계동물보호연합(WAP)이 발간한 ‘깃털은 새로운 모피 : 위장된 잔혹함’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백만마리 이상의 타조가 깃털을 포함해 가죽, 고기 등을 위해 도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조 깃털의 활용도는 높은 편. 특히 특유의 부드러움과 풍성함 때문에 옷 밑단이나 소매 등 장식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무대의상과 드레스 등 화려함을 뽐내기 위한 제품에도 타조 깃털은 널리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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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주요 시상식 레드카펫이나 명품 브랜드 런웨이 등에서도 타조 깃털을 사용한 옷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명품의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흔히 의류 산업에서의 동물학대라고 하면 ‘모피’, 혹은 ‘가죽’을 떠올린다. 동물의 털과 가죽을 벗기는 과정에서 동물학대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에 일부 명품 브랜드나 유명 패션쇼 등에서도 모피 사용 자체를 금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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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의류 산업에서의 동물학대 요소도 다수. 특히 타조털의 경우, 대중들의 인식이 전혀 없는 수준으로 사용 규제 등에 대한 요구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산 채로 털을 뽑는 등 잔인한 생산방식 또한 유지되고 있다는 게 동물보호단체들의 입장이다.

 

타조털의 경우 털갈이 시기에 깃털을 줍는 게 아닌, 살아있는 타조에서 털을 뽑는 방식으로 생산한 게 가장 최상품으로 취급된다. 이에 다수 생산자는 타조의 머리에 덮개를 씌워 시야를 차단하고, 깃털을 뽑는다. 온몸의 털을 뽑는 채집 과정은 한꺼번에 이뤄지며, 고통을 동반한다는 게 WAP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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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 후에 깃털을 뽑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타조의 수명은 평균 40년. 하지만 깃털 공급망에 있는 타조들의 경우 생후 9개월도 되지 않아 도살된다. 수익성이 가장 높은 시기는 11개월로 한 마리에서 약 1.4kg 미만의 깃털을 뽑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조 깃털을 포함한 타조 제품의 70~85%가량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 명품 브랜드의 본고장인 유럽으로 수출된다. 의류 제품이 타조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방증하는 수치. 특히 최상품으로 취급되는 살아있는 타조의 깃털은 주로 의류 제품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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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동물 복지 기준 및 권장 사항 등이 불투명하고 유연한 경우가 많아, 통상적인 복지 기준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동물 복지 규제가 더 열악한 중국, 브라질 등에서 제품 생산이 늘어나며, 학대 우려가 커진다.

 

타조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른 새. 순간적으로는 시속 약 70km까지 속도를 내며 달릴 수 있다. 이같은 활동량에 걸맞게, 반건조 평원이나 사바나 등과 같은 서식지에 분포한다. 하지만 제품 생산을 위해 사육되는 타조들에게 충분한 공간은 제공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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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들이 제품에 사용된 깃털의 소재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것. 이에 한눈에 알 수 있는 모피, 가죽 등과는 달리 큰 거부감 없이 제품을 소비할 수 있게 된다.

 

실제 WAP가 지난 2023년 영국·호주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은 타조가 깃털과 가죽을 얻기 위해 사육되고 있다는 것 자체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반면 타조가 깃털 때문에 도살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제품 구매를 꺼릴 수 있다는 응답은 7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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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 의류 산업에서는 다양한 조류들을 이용하고 있다. 화려함의 상징과 같은 ‘공작’의 경우도 마찬가지. 칠면조 또한 타조 깃털보다 저렴한 가격을 나타내며, 드레스나 기타 의류 장식에 자주 사용되고 있다. 특유의 점박이 무늬가 있는 꿩의 깃털 또한 모자 제작에 사용되고 있다.

 

WAP는 보고서를 통해 “모피 생산 및 판매 금지, 패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규제 강화는 장식용으로 사용되는 조류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야생동물 깃털 관련 정책은 최소한 생산, 수입 판매 금지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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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heraldcorp.com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73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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