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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 토론 열기...박수 갈채 쏟아진 시민 축제
2024.05.23

H.eco Forum 2024 개막 현장
다회용컵 비치·행사제작물 최소화
추첨 병뚜껑·비건식 메인 요리 등
기획의도가 돋보이는 준비로 주목
“친환경 공감·연대의 장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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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하게 기후환경 관련 행사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진정성 있는 곳은 처음입니다.”

 

올해로 4회차를 맞은 ‘H.eco포럼’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논의이자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 그 자체였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실천하는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한데 모여 공감과 연대를 다지는 행사로 공고히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2일 서울 반포 세빛섬 가빛홀에서 열린 H.eco포럼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에너지 대전환(The Transition: Blue, Clean and Green)’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태양광과 풍력, 원자력 발전 등 각 분야 전문가,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은 물론 환경활동가, 창작자, 시민 등이 모여 실현 가능한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두고 뜨거운 토론을 벌이는 자리였다.

 

경기 광명시에서 온 양정수 씨는 “기후위기가 시급한데도 관심이 없다면 일상에서 체감하기가 정말 어렵다. 원론적 논의에서 벗어나 실천에 옮겨야 할 때”라며 “미세먼지 현황판과 같이 헤럴드가 국내에서 처음 설치를 시작한 기후위기시계를 더 많은 곳에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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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co포럼은 참석자가 200명이 넘는 대규모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쓰레기가 배출되지 않도록 섬세하게 기획됐다. 우선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개별 포장된 생수나 음료 대신 음수대와 다회용 컵이 비치됐다. 다회용 컵이 마련돼 있다는 점이 사전에 공지됐음에도, 개인 텀블러를 챙겨온 참가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포럼 자체 제작물도 최소화됐다. H.eco포럼은 2022년부터 3년째 동일한 입구조형물, 소형배너 등을 해마다 재사용해 쓰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만,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재제작하고 있다. 명찰과 명패도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로 제작됐고, 외부 현판과 포토존도 재사용 목공 틀에 친환경 유포지가 쓰였다.

 

부대 행사에도 친환경 메시지가 담겼다. 참가자 대상 추첨 행사(럭키드로우)의 경우 추첨번호가 적힌 종이 대신 플라스틱 병뚜껑이 활용됐다. 병뚜껑은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선별 과정에서 골라내기 쉽지 않아 쓰레기로 재활용되기 어렵다. 바다로 흘러 들어간 병뚜껑을 삼킨 해양 생물들이 장 폐색이나 질식당할 수 있다. 이에 해외에서는 최근 병과 일체형인 뚜껑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날 점심시간에는 박수갈채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사전 등록자 수에 맞춰 적정량만 준비된 비건식이 메인요리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사전 등록자를 대상으로 포럼 직전 참석 여부를 재확인하는 기획의도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그 결과 선호에 따라 비건식(16종)을 비롯해 일반식(15종)과 해산물(5종)이 준비됐다. 특히 올해는 참석자 중 23%가 비건식을 선택할 정도로 채식 비중이 높았다.

 

채식은 가장 효과적인 기후위기 대응책으로 꼽힌다. 고기와 유제품은 같은 양일 때 온실가스 배출량이 곡류나 야채에 비해 수십 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소고기의 1㎏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66.0㎏CO₂로 두부(3.2㎏CO₂), 토마토(2.1㎏CO₂), 바나나(0.9㎏CO₂)보다 스무 배 이상 많다.

 

고금숙 알맹상점 대표는 “비건 메뉴를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아 외식을 할 때 곤란한 경우가 많았다”며 “맛도 훌륭한 데다 선택지가 많고 성분 표시가 모두 돼 있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주소현 기자

 

주소현 addressh@heraldcorp.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312594?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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