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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질하면 괜찮다?” 믿었다가 큰일…상식 뒤집은 ‘돌연변이’ 출현, 바다에 무슨 일이 [지구, 뭐래?]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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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다 똑같은 복어가 아니다”

 

한 마리가 가진 독으로 성인 30여명이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복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복어를 식용으로 즐기고 있다.

 

이는 독이 들어 있는 부위를 제거하고, 제대로 손질할 경우 안심하고 먹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같은 상식을 뒤집는 ‘돌연변이’가 우리 바다에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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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느 부위에 독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잡종 복어’가 등장한 것.

 

이는 빠른 속도의 해수면 온도 변화로 인해, 복어 서식지가 이동해 기존에 만나지 않았던 서로 다른 종 간의 교배가 이뤄진 영향이다.

 

유독 온도 상승 추세가 가파른 우리 바다. 이전에는 보지 못한 ‘맹독성’ 어류의 출현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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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968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8년간 한국 해역의 연평균 표층수온은 약 1.6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 표층수온 상승폭은 0.76도. 지구 평균에 비해 2배 이상 빠르게 따뜻해졌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10년간 상승률은 유독 가파르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의 상승률은 연 0.09도 수준으로, 장기 평균에 비해 약 3배 빠른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바다 환경도 눈에 띄게 변한다. 그중에 하나가 ‘어종’ 전환. 흔하게 명태나 오징어 등 한류성 어종들이 사라졌다는 소식으로 이를 접한다. 하지만 하나의 어종이 사라진 자리에는 또 다른 어종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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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종 복어’ 또한 그 예시 중 하나다. 적정 온도를 찾아 북상하는 복어들이 다른 종류의 복어들과 만나 교배한 결과로 나타난 복어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지난 19일 ‘복어도감’을 발간하고 최근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복어 서식 환경이 변하면서, 한국과 일본 등에서 잡종 복어가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부터 우리나라에는 다수 종류의 복어가 서식했다. 맹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종류에 맞춰 손질을 하면 먹을 수 있는 어종이다. 하지만 잡종 복어는 다르다. 겉모습은 기존 복어와 유사하지만, 어느 부위에 독이 얼마나 있는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

 

식약처 또한 잡종 복어의 경우 껍질 등에 기준을 초과하는 독이 함유돼 있을 수 있어 식용 불가로 분류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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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독의 성분은 테트로드톡신으로, 신경 신호 전달을 막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해서 복어 독으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한다.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잡종 복어’까지 출현하고 있는 상황, 반드시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를 통해 복어를 섭취하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잡종 복어 외에도, 직접적으로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맹독성 어류 출현은 최근 들어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양상이다.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라 아열대성 어류가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열대성 어류인 ‘날개쥐치’의 경우 제주도 남부 연안 등에서 낚시꾼들에게 잡히는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날개쥐치의 살과 뼈에는 복어 독을 능가하는 독성의 팰리톡신이 함유돼 있다. 맨손 접촉을 통해서도 독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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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대만과 오키나와 등 열대·아열대 해역의 맹독성 생물들이 대마난류 이동 경로를 따라 제주 연안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는 ‘파란선문어’, ‘넓은띠큰바다뱀’ 등이 남해, 제주 연안 등에서 확인되고 있다.

 

독성 해파리도 위험한 수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2025년 총 8종의 독성해파리가 출현했다. 아열대 해파리인 푸른우산관해파리는 5월 9일 제주 해역을 시작으로 7월 중하순 대규모 출현했고, 9월까지 동해 연안으로 확대됐다.

 

이미 ‘아열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024년 발간한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연안 정치망 조사에서 아열대성 어종 출현 비율은 제주 29.4%, 동해 13.2%, 남해 12.6%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 일부 연안에서는 절반 이상이 아열대 어종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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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바다의 변화는 ‘산업’의 변화로도 나타난다.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1980년대 연간 151만톤 수준에서 2020년대 92만톤 수준으로 줄었다. 1980년대 대비 약 40% 감소한 수치다. 모든 원인이 기후변화뿐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일부 어종의 자원량과 분포 등이 변화하며 조업 시기와 위치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해수면 온도의 변화는 해양 산업에 영향을 주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온도는 곧 우리가 경험하는 날씨와 연관된다.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 한반도의 기온 상승과 강수량 변화에 영향을 준다. 우리가 겪는 바다의 변화가 곧 기후변화의 전조 증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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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후변화는 맹독성 어종 출현을 넘어, 전반적인 바다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시가테라’라는 독성 어류 식중독도 문제가 되고 있다. 시가테라는 독이 있는 플랑크톤으로, 바다가 따뜻해질수록 시가테라가 살 수 있는 바다가 넓어진다.

 

문제는 시가테라를 물고기가 먹으면서, 어류의 몸에도 독이 쌓인다는 것. 이렇게 독이 쌓인 능성어, 도미류 등을 사람이 먹을 경우 손발 저림, 구토·설사 등 중독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단순히 독성이 있는 어류를 피한다고 해서, 문제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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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heraldcorp.com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78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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