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시원한 홍합 많이 먹었는데…”
미세플라스틱은 5㎜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를 가리킨다. 애초에 미세하게 만들어졌거나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이 잘게 분해되면서 해양 쓰레기가 된다.
홍합을 비롯한 어패류, 갑각류 등의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생물들은 작은 먹이를 모래에서 걸러 먹는데, 이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까지 흡입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홍합의 먹은 미세플라스틱을 배설하지 않고 몸에 그대로 쌓아두는 경우다. 이 홍합을 먹은 인간의 체내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된다.
미세플라스틱으로 홍합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국내 연구도 있다. 안전성평가연구소 환경독성영향연구센터 연구팀은 1ℓ 물에 미세플라스틱을 0.0005~100㎎ 농도로 섞어 홍합의 한 종류인 지중해담치를 32일 동안 담가두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홍합의 생식력이 떨어지는 등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
홍합이 미세플라스틱을 먹는다는 점은 비교적 명확한 반면 홍합에 남는 미세플라스틱이나 영향 등에 관해서는 여러 연구 결과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박준우 환경독성영향센터장은 “조개류 등 해양수산물 섭취는 인간이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는 중요 경로가 될 수 있다”며 “조개류는 내장까지 섭취하니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노출은 더욱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강의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전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은 인천 및 경기 해안과 낙동강 하구에서 측정된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전 세계 2, 3번째로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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