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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더 오래 공생 ‘다정한 고민’ 더 하겠다”
2022.12.23

캡처.JPG

 

환호와 박수, 벅찬 수상소감까지. 여느 시상식과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점들이 있다.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 대신 빔프로젝트를 벽에 쐈고, 아크릴이나 플라스틱이 아니라 나무로 상패가 제작됐다. 이에 화답하듯 참석자들도 각자 태블릿이나 휴대폰을 활용해 응원 문구를 띄웠고 머리에는 페트병 뚜껑 등을 재활용한 머리띠를 썼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서 제2회 H.eco awards가 열렸다. 친환경 화두를 선도하고 지속가능한 환경 보전에 기여하는 개인과 단체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시상이다. 이같은 취지에 맞게 시상자와 수상자, 참석자들 모두 아끼는 마음으로 참석했다. 단체부문에서는 사단법인 지구닦는사람들(와이퍼스) 황승용 대표, 기업부문은 알맹상점 고금숙·이주은 대표, 개인 부문에서는 한유사랑 사단법인 이타서울 대표활동가가 선정됐다.

 

이날 참석한 전창협 ㈜헤럴드 대표이사는 “헤럴드는 친환경 문화를 장려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사회적 실천을 도모해 나가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여러분들의 행동과 그를 바탕으로 일궈낸 성과가 더욱 알려지길 바라며 지속가능한 환경 보전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매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50여개 개인과 기업, 단체가 응모했다. 서류 및 전문심사뿐 아니라 신설된 온라인 투표 통해 최종 수상자들이 선정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온라인 투표가 신설되며 환경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이끌어냈다.

 

 

황승용 지구를닦는사람들 대표는 “저희의 비전은 ‘모두가 지구 닦는 사람들’”이라며 “직장인, 학생,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부터 어르신들까지 평범한 시민이 뭉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물결이 일어난다고 굳게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금숙 알맹상점 대표는 “알맹상점이 망할 때까지, 제로웨이스트샵이 아니더라도 용기를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즐겁게 활동하겠다”고 했다. 한유사랑 이타서울 대표활동가 역시 “약 7년간의 활동을 하며 힘든 순간들을 잘 버텨 왔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더 힘내서 환경 활동을 할 수 있다”며 “위기의 시기에 조금 더 다정하게 지구와 더 오래 공생할 수 있을지 더 고민하고 열심히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이 속한 단체의 구성원들 30여명도 시상식을 찾아 수상의 영광을 나눴다. 알맹상점에서 근무하는 현희 씨는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여러모로 환경에서 애쓰는 다른 활동가들을 보니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지구를 닦는 사람들에서 활동하는 해군 부사관 박상민 씨는 경남 창원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 약 3년 전부터 차를 타지 않고 달리며 출퇴근하던 박씨는 지난해 6월부터 지구를닦는사람들을 알게 됐다. “활동을 시작하며 환경활동에 적극적인 어린 학생들을 보며 어른으로서 생각만 하고 실천을 많이 못한다는 데 부끄러운 마음을 들었다”며 “담배꽁초를 주워 모으기도 하고 해군 전체 게시판에 함께 할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소현 기자addressh@heraldcorp.com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221223000320&ACE_SEARC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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