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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대통령 후보 할아버지, 부산이 잠긴대요”…1만5000명 초등생의 편지 [지구, 뭐래?]
2022.01.25

■내용 요약
“우리나라 가라앉는대요” 등
그린피스에 고사리 손글씨 보내
지구환경보호 소망 담은 글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란 말
편지 보고 기성세대 반성해야
이 편지는 대선후보 측에 전달
후보들의 진지한 답장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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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대통령님, 5년 후 기후위기를 바꾸어주세요. 집이랑 갔가우면(가까우면) 걸어가고, 바닸(닷)가애(에) 쓰레기도 못버리개(게) 해주세요. 언재간은(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잠기잔(잖)아요.”(목포유달초등학교 1학년 1반 오다윤 학생의 편지내용)

 

전세계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경우,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온도가 1.5도 올라갈 때까지 남은 시간은 약 7년 179일. 오는 3월, 우리는 기후위기 골든타임의 70%가량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지낼 인물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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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이 가져올 변화를 가장 오랫동안 짊어지고 가는 것은 청소년들이다. 차기 대통령의 지구환경 보호 정책은 특히 다음 세대의 기둥인 초등학생들의 삶의 질이 여기에 달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투표권은 없지만, 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편지를 썼다. 차기 대통령에게 지구를 살려달라고 뭉클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그렇게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로 편지를 보내온 것이 전국 594개교 초등생 1만4617명에 달한다. 그 중 개인정보 공개 의사를 밝힌 100여개의 편지를 25일 헤럴드경제가 단독 입수해 그 내용을 열어봤다.

 

언젠가는 다 물에 잠긴대요
어린이들에겐 따분한 숙제로 여겨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이 나눠준 단 7줄짜리 편지지가 작았는지, 알아보기 힘들 만큼 작은 글씨로 선 하나에 두줄씩 써내려가거나, 또 다른 편지지를 구해 테이프로 덧대기도 했다.

 

어린이들의 걱정은 천진난만하지만은 않았다. 말라가는 북극곰이나 불타는 아마존 숲보다 제주도와 인천과 부산 앞바다의 해수면 상승을 걱정했다. 우리 동네 화력발전소를 바라보며 재생에너지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색칠을 하게끔 해놓은 지구 그림에 연필로만 새카맣게 칠해놓은 어린이도 있었다.

 

어른들도 하지 않는 사과를 아이들이 먼저 했다. 생수병 비닐을 떼지 않았던 것을 뉘우치고, 할머니집에 매연 나오는 차를 타고 갔던 어제를 반성했다. 더 많이 실천하겠으니, 어른들도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 최소한 대한민국이 겪고있는 환경파괴 분야에서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말이 구절이 떠올려진다.

 

생수병 비닐 안 뗀 것 뉘우쳐요
환경 교육을 정치와 연결짓는 것은, 이번 캠페인을 주최한 그린피스 입장에서도 적잖은 부담이었다. 환경을 보다 신경 쓰는 후보야말로 좋은 후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서다. 하지만 미래세대야말로 기후와 정치에 가장 진지해져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경 교육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고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편지를 기획했다고 그린피스는 설명했다.

 

아이들이 보내온 약 1만5000통의 편지는 곧바로 주요 4개 정당 대선 후보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그린피스는 후보자 측에 어린이 손 편지를 전달하면서 후보자의 손 글씨 답장을 요청했다. 답장을 받으면 각 학교를 통해 편지를 쓴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고 그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영상=시너지영상팀]

human@heraldcorp.com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220125000233&ACE_SEARC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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