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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물류대란發 인플레, 스타벅스 커피도 오른다
2021.11.19

원두 가격 파운드당 2.326달러…2011년 11월 이후 최고치
브라질 ‘기상이변’·베트남 ‘코로나 봉쇄’·에티오피아 ‘내전’…공급량 감소
美 JM스먹커·獨 치보·日 UCC 소매가 인상…“소비자 비용 전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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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커피에도 드리우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흉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글로벌 물류 대란까지 겹치며 국제 원두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다.

 

이에 스타벅스를 비롯한 주요 커피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에 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전날 미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은 파운드(454g) 당 2.326달러에 거래됐다. 정확히 1년 전 파운드 당 1.1975달러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뛴 가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원두 가격이 급등한 가장 큰 요인은 기상이변에 따른 흉작이다.

 

세계 커피 원두의 3분의 1 이상을 생산하는 브라질에서 가뭄이 장기화되며 100년 만의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데다, 지난 7월엔 한파로 인한 서리까지 내리며 수확량이 급감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12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아라비카 원두 수확량이 가장 적을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주요 생산국 중 하나인 콜롬비아에서도 폭우로 커피 생산량이 급감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세계 커피 생산 2위국이며 ‘로브스타’ 원두 최대 생산국인 베트남에서는 당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커피 농가와 항구 등에 봉쇄 조치가 내려지며 생산과 물류 모두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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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류 대란 역시 커피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강화된 각국의 코로나19 검역 조치와 인건비 상승, 노동력 부족 등으로 발생한 하역 작업 지연 현상이 원활한 원두 공급 차질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대표적인 아라비카 원두 산지인 에티오피아에선 지난 8월부터 내전이 확대되며 커피 농가와 현지 물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반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커피 가격을 자연스레 끌어올리는 현상까지 나타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해 실내 생활이 늘어나며 커피 소비는 되레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 농무부는 “수년간 세계는 마신 커피보다 더 많은 커피 원두를 재배해왔지만, 올해는 원두 재배량이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며 커피 원두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상승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미 세계 주요 커피 업체들은 소매가 인상에 나섰다. 원두 가격 상승에 더해 에너지가 급등,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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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 환경에 발맞춰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던킨 등을 보유한 미국 JM스먹커, 독일의 치보, 일본의 UCC커피 등은 이미 소매가 인상을 단행했다.

 

미 주요 커피 수업업체 서스테이너블하베스트의 호르헤 쿠에바스 이사는 “인플레로 인한 경영상의 압박을 소비자에 대한 비용 전가로 완화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211119000104&ACE_SEARC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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