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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역습…서유럽 홍수로 160명 이상 사망·美 서부 산불로 10㎞ 높이 ‘불구름’
2021.07.21

라인강변 100년 만의 폭우로 홍수…獨 141명·벨기에 27명 사망
“폭우 원인은 기후변화…폭우 증가·대홍수는 뉴노멀 되고 있어”
美 부트레그 산불 면적 뉴욕시보다 넓어…국가 경계단계 10년 만에 5단계로 격상
한랭지역인 러·핀란드 등서도 이상 고온…中 쓰촨성 폭우로 이재민 72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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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극한의 폭염과 폭우, 초대형 산불과 같은 현상들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는 이런 현상의 공통적인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는다. 극한의 기후 현상들은 인간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생명까지 앗아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독일 ZDF·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4~15일 독일 서부와 벨기에·네덜란드 접경 지역을 강타한 폭우와 홍수로 현재까지 독일에서만 141명이 숨지고, 벨기에에서는 27명이 사망했다. 현지 당국은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서부 라인란트팔츠주(州) 아르바일러에서 최소 9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는 43명이 희생됐다. 또 실종됐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이 수백명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라인란트-팔라티나테 주에서는 60명 가량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 내무부 장관이 현지 매체에 말했다. 또 670명 이상이 부상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18일 홍수 피해 지역인 라인란트-팔라티나테주의 마을 슐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AFP 통신이 이 지역 내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전했다.

 

로이터는 독일의 경우 재건에 수입억유로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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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인근 벨기에에서도 이날 오후까지 27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에서도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100년 만의 폭우 원인을 기후변화로 지목했다.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 대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다.

 

전문가는 기후변화에 따라 폭우가 늘고 대홍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뉴노멀(New Normal)’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드 하터만 포츠담 기후변화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목격하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은 우리 예상과 일치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기후변화의 한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북미 대륙에서도 기후변화의 역습이 이어지고 있다.

 

서부에선 계속되는 ‘열돔현상(더운 고기압이 대기 중에 자리 잡은 채 지표면 부근의 열기를 가두는 현상)’에 따른 이상 고온으로 뜨겁게 달궈진 땅과 건조한 공기가 대형 산불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다르면 미 오리건주에서 일주일간 진행 중인 대형 산불 '부트레그'의 연기와 열기로 형성된 대형 불구름인 ‘화재적운(pyrocumulus cloud)’이 현재 10㎞ 높이에 달하는 규모로 형성돼, 100~120마일(160~193㎞) 떨어진 상공에서도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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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주의 부트레그 산불은 뉴욕시보다 넓은 976㎢에 달하는 면적을 불태웠다.

 

대형 산불은 오리건·캘리포니아·워싱턴·아이다호·몬태나주(州) 등 미 서부 12개주는 물론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앨버타주 등까지 번지고 있다.

 

미국 전국합동화재센터(NIFC)는 국가 경계단계를 4단계에서 5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폭염에 따른 가뭄은 산불 확산에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국 가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47% 이상은 가뭄을 겪고 있었다.

 

이 밖에도 세계 곳곳에서 극한 기후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는 지난달 34.8도로 기상 관측 142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또, 동토지대인 시베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상 고온으로 인한 대형 산불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핀란드 최북단 라플란드에서도 평균기온이 19.3도로 1844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라플란드의 케보지역은 지난달 33.6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1914년 34.7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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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四川)성에서도 최근 시간당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나 72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국적 기후 연구 단체인 ‘세계 기상 원인 분석(WWA)’은 “지구 온난화가 계속됨에 따라 극한 기후 현상이 과거보다 자주 나타날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 현상의 빠른 진행은 우리의 건강과 복지, 생태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210718000009&ACE_SEARC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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