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다니다가 틀에 박힌 일상 싫어 창업
평소 고민해왔던 사회적기업과 가치에 중점
친환경 검증된 블루오브 등 특화브랜드 승부
블루오브 매출 1%를 지구환경 개선위해 기부
글로벌시장 진출 위해 올해 아마존 입점 준비
‘지구 재건’ 꿈꾸는 파타고니아처럼 경영할 것
〈이 기사는 헤럴드와 유쾌한반란의 공동기획입니다. 헤럴드는 환경 중심의 철학을 실현하려는 언론이고, 유쾌한반란은 우리 주변의 작은 혁신을 통한 행복한 미래를 추구하는 사단법인입니다. 유쾌한반란은 특히 경제적가치 외에 환경 등 사회적가치를 업(業)철학으로 경영하는 소셜임팩트 기업을 회원사로 한 소셜임팩트포럼을 운영 중입니다. 이에 헤럴드와 유쾌한반란은 손을 잡고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이나 공유가치창출(CSV) 보다 더 큰 개념의 사회적가치를 실천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탐방함으로써 사회적가치 기업문화를 전파하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던 30대 초중반의 한 남자가 있었다. 어느날 퇴근후 저녁을 하면서 아내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는데, 그날은 평소와 다른 주제의 대화가 밥상에 올랐다.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평소 꺼내본 적 없는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하는 것에 대한 의견 교환이었다. 대기업에 다니던 그는 직장은 만족스러웠지만 ‘다람쥐 쳇바퀴’의 일상에 지쳐있었다.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의 삶이 행복하지 않으면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이런 대화도 오고갔다. 남편은 직장생활을 하기전 ‘나는 원래 무엇을 하며 살고 싶었지’라는 물음을 꺼냈고, 아내는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줬다. 남편은 아내의 맞장구 속에 ‘맞아. 난 원래 사회생활을 몇년간 경험하고 나서 창업을 하고 싶었는데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남들과 똑같이 살고 있었구나’, ‘지금이라도 뭔가 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을 굳혔다. 그렇게 마음 먹었고, 몇년후 창업을 시도했다. 아내의 응원을 받으면서 말이다. 아내 외에 주변에선 다 말렸지만, 그의 결심은 확고했다. 아내와의 이날 우연한 대화는 그가 스타트업 세계에 발을 디디는 계기가 됐다.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송윤일(43) 아트임팩트 대표의 10여년 전 개인적 일화다. “뭐 거창하게 성공했다거나, 남들이 알아줄 정도로 기업을 키운 것은 아니지만, 지금도 창업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남들과 똑같이 사는 것, 예를들어 정시에 출근하고 정해진 자리에서 일하고 정시에 퇴근하고…. 그런 정해진 일상의 반복, 그건 정말 싫었어요.” 여기까지만 보면 그에겐 평범한 일상을 거부하는 약간의 반골 기질이 있었나보다고 여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것 만은 아니다. 그가 2016년 창업을 할때 회사명을 ‘아트임팩트’로 지은 것에서 그 행간을 유추할 수 있다.
“창업 이전에 근무한 회사에서 합정역 인근에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는 역할을 맡으며 홍대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디자이너, 아티스트와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던 중 사회적기업인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한 행사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소셜벤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냥 싫증이 나 직장을 그만둔 게 아니라, 명확한 목표설정 후 창업을 했다는 뜻이다.
그가 창업할때 크리에이티브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소셜벤처, 디자이너, 아티스트와 함께 의미있는 활동공간을 만들겠다는 기업철학을 표방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시도를 뜻하는 아트(ART)와 사회적 영향력을 뜻하는 임팩트(IMPACT)를 합친 이름, 아트임팩트를 회사명으로 정했다고 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회적기업인 아트임팩트 송윤일 대표의 동영상 인터뷰. [동영상제작=이건욱PD]
그가 이같은 사회적기업의 ‘(선한) 영향력’에 꽂힌 이유가 있다. 송 대표가 창업을 준비하던 시절이었다. 그때 한 세미나에 참여했는데, 사회적기업을 하던 어느 대표에게 “사회적인 미션을 조금 내려놓으면 수익성을 올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유혹은 없으신가요”라고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해 그 대표는 “우리 회사의 제품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바로 우리 회사의 미션을 좋아해주시기 때문인데 그 미션을 내려놓으면 수익성도 좋아질 수 없습니다”라고 하더란다. 그때는 절반은 이해하고 절반은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때의 대표 말에 100% 고개가 끄덕여진단다. “사회적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진정성’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아트임팩트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소셜벤처의 성장을 진심을 다해 응원하며 함께 클 수 있었고, 제품 뿐 아니라 패키지 하나하나에도 사회적가치인 ‘환경을 위한 마음’을 담다보니 그 진심이 고객에게 전달돼 제품도 사랑받고 매출도 늘어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갖게 된 또다른 배경은 자신의 성장기 시절의 경험과 관련이 있다고 송 대표는 말한다. 예전의 IMF때엔 누구나 어려웠지만, 송 대표의 부모님에겐 특히 힘든 시기였단다. “(사업 위기로)부모님이 몇년간 고금리의 대출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부모님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그때 어렸서 그랬겠지만, 왜 돈 없는 사람들이 살인적인 이자로 고생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힘든 사람들이 왜 이자를 많이 내고 돈을 빌려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어요.”
물론 지금은 잘 안다. 자본주의는 당연히 위험도에 따라 금리를 달리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이 시장경제를 지키는 질서 중 하나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어린 그로선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힘든 사람들은 더 힘들게 살아야만 하고, 부자는 더 부자가 돼가는 현실을 보며 ‘(나중에 내가 크면)이치에 맞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 같아요.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송 대표는 지난 200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건축 분야에서 일했고, 포스코 A&C에서 마케팅 경력을 쌓았다. 이후 에이스그룹에서 전략기획 팀장을 거쳤다. 창업 전 기업에서의 마케팅, 기획업무 경력은 9년이다. 스타트업 경영자 중 내로라하는 경력 소유자가 많은 상황에서 그의 9년 경력은 어쩌면 짧아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송 대표는 마케팅과 기획업무 일을 거치며 현장에서 많은 내공을 키웠다고 자부한다. 창업 5년만에 아트임팩트가 관련 소셜벤처, 특히 사회적기업에서 ‘숨은 강자’로 통하는 것은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기업에서 묵묵히 단련해온 그의 내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사회적기업인 아트임팩트의 특징은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사를 자임한다는 데 있다. 아트임팩트의 기업 미션은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지구환경 개선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탄소중립이 한층 중요해진 시대에서 ‘지구환경 개선’을 기업 소명으로 삼은 것은 아트임팩트 만의 자신감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의 한 건물에 위치한 아트임팩트 사무실에서 만난 송 대표는 대뜸 그 회사만의 ‘가치’를 강조했다. “우리는 세상에 나오고자 하는 새로운 디자인 브랜드들과 사회의 변화를 꿈꾸는 가치들을 디자인합니다. 지구의 일원인 우리 회사의 사명감이죠.”
그렇다면 아트임팩트의 출발점과 오늘날의 현 주소는 어떻게 될까. “아트임팩트는 지난 2016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불과 20평 남짓의 편집매장으로 시작했습니다. 정착하기 까지 고생, 고생하던 시절이었죠.”
그곳에서 운영한 편집매장 이치(each)는 아트임팩트의 출발점이었다. ‘이치’는 이치(理致)에 맞는 세상을 꿈꾼다는 뜻과 입점해 있는 ‘각각’의 브랜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다.
“처음 몇달은 새로운 시도가 신선해서인지 방문객도 많으셨고 판매도 잘 됐습니다. 하지만 그해 사드 사태가 벌어져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고, 광화문 촛불광장으로 상징되는 정치적 이슈가 불거지면서 매장 손님이 확 줄었습니다. 한마디로 장사가 안됐어요.”
매장 제품을 밖으로 들고 나간 것은 이때였다. 송 대표는 성수동이든, 삼청동이든 공간만 주어지면 플리마켓과 팝업스토어에 참여했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보니 현대백화점과 인연이 닿았다. 2017년 이치 매장을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서 운영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행과 불행은 대개 동시에 오는 법. 대형상권에 입점했다고 좋아했지만, 그해가 사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시기가 됐다. “욕심이 컸던 것이죠. 백화점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적었음에도 무리하게 매장을 운영하다보니 적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해 1년은 정말로 힘겨운 한해였단다.
하지만 혹독한 시기를 버티며 소셜브랜드의 스토리와 진정성을 전하는 일을 계속하다보니 성과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2018년은 도약의 해였다.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해 서울디자인재단으로부터 서울윤리적패션(SEF) 편집매장 사업을 용역받았고, 서울시 예산으로 매장과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사업을 키울 수 있었다.
여세를 몰아, 그해 12월에는 제주공항 JDC면세점에 가치소비를 표방한 이치(each) 매장을 오픈했다. 반응은 좋았다.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에서 생산하는 지갑, 가방 등 패션 소품을 판매하는 이곳에선 현재 한달에 1억~2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더 많은 사회적기업 브랜드를 유치해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제주공항 매장은 아트임팩트가 소셜벤더(가치소비 국내브랜드를 발굴해 온·오프채널을 통해 유통하는 곳)로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이고, 이를 통해 회사가 양적성장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입점이었어요.”
제주공항 이치매장은 환경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16개의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좋은 취지의 제품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해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고 매장에 이들 기업의 제품을 입점시켰다. “아무래도 사회적기업들은 규모가 작다보니 좋은 위치의 매장에 입점할 기회를 갖기가 힘든 게 현실입니다. 이들과 같이 가는 것 또한 우리 회사의 경영철학입니다. 그걸 잊지 않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아예 친환경 패션브랜드인 블루오브(BLUE ORB)를 런칭했다. 블루오브는 푸른(blue) 행성(Orb)인 지구를 뜻한다. 블로오브는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 패션으로 제작된 브랜드다. 버려지는 자원인 페트병, 폐가죽, 폐그물 등을 원료로 한다. 폐어망을 녹여 만든 리사이클 나일론 에코닐(econyl) 소재의 수영복, 페트병을 녹인 원단의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소재의 페브릭 가방, 같은 원료로 만든 친환경 숄더백, 폐기 가죽을 활용한 지갑 등이 블루오브 브랜드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 기업 미션이자 비전의 핵심 코드가 ‘지구환경 개선’인 것은 이런 친환경 추구 경영철학과 결부돼 있습니다. 환경이라는 절대 가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세상, 보다 개선된 지구환경에 일조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송 대표가 2020년 기업부설기술연구소인 ‘친환경 패션 연구소’를 오픈한 것은 이것에 대한 연장선상이다. 이곳에선 바나나잎으로 만든 원단 바나텍스(BANATEX) 등 연구개발(R&D)을 통한 친환경 신소재 발굴에 매진 중이다.
아트임팩트 제품의 철저한 친환경 추구는 브랜드 제작 과정에도 반영돼 있다. 리사이클 소재는 네덜란드 콘트롤유니온사의 한국지사를 통해 실사를 받으며, 세밀한 검증을 통해 세계리사이클표준(GRS, Global Recycled Standard)의 글로벌 인증을 취득한 것만 제품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친환경 염색 공정을 위한 DTP(Digital Textile Printing) 설비 역시 친환경을 최우선시한다. 보통의 제품 염색을 할 경우엔 탕에 푹 담가 빼는 침염과정을 거치는데, 많은 염료를 버릴 수 밖에 없어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아트임팩트의 염료 과정은 ‘분사’ 기술을 사용한다. 최첨단 설비를 통해 꼭 필요한 곳에만 분사를 해 염색을 하기 때문에 통상의 침염과정 후 버려지는 염료를 최소화할 수 있고, 결국 어느정도의 친환경 생산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염색 공정을 통해 폐수의 99%를 절감할 수 있어요. 잉크 역시 인체에 무해한 OEKO-TEX 인증을 받은 염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층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꼼꼼하게 선택된 소재와 공법은 블루오브 제품을 만드는데만 쓰지 않고, 국내 다른 친환경브랜드나 디자이너가 필요로 할때 소재로 쓸 수 있도록 소량으로 공급 중이다. 소량판매는 매출과 수익에는 도움이 안되지만 이렇게라도 패션 브랜드들이 친환경 소재와 공법으로 샘플을 만들어보고 본격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지구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친환경 제품 뿐 아니라 친환경 소재 판매 플랫폼 역할도 수행하고 있단다.
아트임팩트가 친환경 생산과 플랫폼 기능 수행에만 주안점을 두는 것은 아니다. 송 대표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지구환경 개선을 위한 활발한 기부다. 송 대표는 ‘1% for the planet’의 멤버로 활동하며 블루오브 매출의 1%를 지구환경 개선에 노력하는 NGO에 기부하고 있다. 아직은 작은 기부지만, 그 규모를 늘려나가고 싶단다. “사업을 하는 이에게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아느냐(what you know) 보다 누구를 아느냐(who you know)가 훨씬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좋아하는 사람의 유형은 기버(giver)입니다. 왜, 만날때 마다 무엇이라도 주려고 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사람을 향한 애정을 갖고, 밝은 눈빛과 표정으로 진심을 다해 사람을 대하는 분을 만나면 친해지고 싶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집니다. 저도 같은 길을 걷는 동료나 후배들에게 이런 기버가 되고 싶어요.”
지구환경을 위한 ‘통큰 기부’를 하기 위해 송 대표는 좀더 큰 회사를 만들려 하고 있다. 송 대표는 2021년을 원년삼아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 아마존 입점을 준비 중이다. 블루오브 제품 뿐 아니라 친환경 소재의 인형 등 콜라보 제품을 제작해 미국, 일본 등의 글로벌 친환경 마켓으로의 진출을 모색 중이다. “지속적인 R&D 친환경 소재 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만들고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블루오브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친환경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 이런 목표를 달성하면 기부를 늘려나갈 수 있겠죠?”
송 대표에게 ‘소셜임팩트포럼에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는지’ 물었더니, 한 사람 애기를 꺼낸다. “제게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김정태 대표의 추천으로 가입하게 됐어요. MYSC는 사회적, 경제 영역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등대 같은 기업이기에 많이 배우고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소셜임팩트포럼에서 함께하는 훌륭한 분들의 말씀도 많은 인사이트가 됩니다. 좋은 분들과의 만남에서 영감을 얻으며 사업가로서도 성장해 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영감’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니, 송 대표는 갑자기 영화 메트릭스 내용을 입에 올린다. 송 대표의 인생 영화가 메트릭스란다. 현상과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하는 영화로, 눈에 보이는 것과 사실은 다를 수 있으며, 어떤 것이 현실이고 진실인지를 알기 위해 꿰뚫어보는 힘(통찰력, insight)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영화라 더욱 좋단다. “메트릭스에 나오는 주인공 네오는 삼라만상을 깨닫고 엄청난 힘을 갖추게 되고,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게 됩니다. 사업가로서 어떤 철학으로 무장하고, 어떤 능력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라서 좋아합니다.”
송 대표에겐 아트임팩트 대표 외에도 최근 직함이 하나 더 생겼다. 협동조합 이사장 직함을 얻은 것이다. 송 대표는 지난 2020년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협동조합 ‘네츄라유니온’을 런칭했고,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 지하 아케이드에 40평 규모의 편집매장을 운영중이다. 현재 약 30여개의 친환경 소셜벤처가 이 매장에 동참 중이다. 올해엔 50여개 벤처가 함께하는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 사회적기업 제품을 합동으로 판매하는 이곳의 이사장을 맡고나서 한층 바빠졌다고 한다.
인터뷰 마지막 질문으로 ‘앞으로 어떤 기업을 일구고 싶은가’라고 물었다. 향후 100년 넘게 기업활동을 영위하며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단다. “파타고니아(친환경 기업의 대표주자로 통하는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지구를 재건(regenerate)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활용한다’고 얘기하는 것처럼, 아트임팩트도 비즈니스라는 수단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회사로 그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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