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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가치가 먼저다, 소셜임팩트 이야기 ③] 명품만 만지다 접고 친환경 수공예에 빠진 사나이, 서부석 리오홀딩스 대표의 삶
2021.05.06

경쟁 치열한 외국계 명품브랜드 업계서 27년 인생
37살때 쌤소나이트 코리아 사장 발탁 등 탄탄대로
어느날 ‘지구에 대한 죄책감’ 들어 환경 쪽에 관심
봉사활동보다는 아예 창업해 기부활동 펼치자 생각
걸음마단계 스타트업이지만 존경받는 기업 키울것
매출 1% 친환경단체 미래숲에 기부하며 나눔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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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유통업계 경력 27년. 거의 대부분을 외국계 명품업계에서 일했다. 샤넬(Chanel), 발리(Bally), 프라다(Prada)에서 11년간 재직했고, 명품 가방 브랜드 쌤소나이트 코리아(Samsonite Korea)에서는 최고경영자(CEO)로 14년간 일했다. 쌤소나이트에선 그 기간동안 매출 300억원을 2500억원으로 8배 이상 키웠으니 CEO로서의 재능은 충분히 입증했다. 갑자기 회의가 생겼다. ‘잘 나가는’ 외국계기업 인생은 만족스러웠지만 뭔가 허전했다. 사실 그의 꿈은 ‘환경’쪽이었다. 외국계기업 CEO일때도 사단법인 미래숲을 통해 환경프로젝트를 지원하곤 했다. 언젠가는 퇴임후 비정부기구(NGO)에서 환경 봉사활동에 매진하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 시점이었다. 어느날 글로벌 지구사막화방지 협약 행사에 참석하게됐다. 환경 분야의 글로벌 NGO 수장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이 처한 현실은 너무 열악했다. 깨달았다. NGO 쪽으로 가서 힘을 보태는 것보다 차라리 창업을 해서 기부활동을 왕성히 하는게 낫겠다는 것을…. 그리곤 과감히 외국계기업을 그만두고, 창업을 감행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의 스타트업이라 30여년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돈이 바닥이 나고 있지만, 그는 실망하지 않고 꿈꾼다. 환경기업 경영에 성공해서 지구환경 보호를 위한 기부활동을 맹렬히 펼칠 날을 말이다.

 

간략한 이 인생스토리의 주인공은 바로 서부석(53) 리오홀딩스(LeoHoldings) 대표다. 리오홀딩스는 지난 2020년 2월 서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지속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리오홀딩스는 친환경 커머스 플랫폼과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운영을 비즈니스의 양대 축으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커머스 플랫폼인 저스트 크래프트 몰(Just Craft Mall·이후 영어로 표기)을 구축해 친환경, 윤리적 가치 중심의 브랜드와 함께 장인정신(craftmanship)이 깃든 브랜드를 입점사로 상품을 제안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운영 중이다. 또 자체 기획 제작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저스트 크래프트 라이프스타일(Just Craft Lifestyle·이후 영어로 표기)을 런칭해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가 추구하는 핵심브랜드인 저스트 크래프트(Just Craft·이후 영어로 표기)는 미국 IT 액세서리 기업인 저스트 모바일(Just Mobile)을 벤치마킹했고,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한다. 크래프트(Craft)는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수공예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창업 후 실적은 내세울만한 것은 아니지만 의미있는 수치로 채워지고 있다. 리오홀딩스 브랜드인 Just Craft Lifestyle(JCL)은 3시즌에 걸쳐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130여개의 스타일을 출시했고, Just Craft Mall은 JCL과 철학 및 가치관을 공유하는 40여개의 친환경 및 장인 브랜드를 유치했다.

 

리오홀딩스 경영을 이렇게 설명하니 금방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슨 말인지 대충 짐작은 가는데, 정리가 덜되는 느낌이다. 쉽게 표현해보자. 리오홀딩스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친환경 상품을 제조해 이를 친환경 플랫폼으로 유통하며, 제조에서 포장까지 친환경공법을 추구함으로써 친환경 생태계 조성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 Just Craft라는 어감에 녹여져 있듯이 ‘오로지 장인정신이 깃든 친환경 수공예품으로 승부한다’는 철학을 내세운다.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 위치한 리오홀딩스 사무실을 찾았을때, 서 대표가 가장 먼저 보여준 것이 바로 친환경소재 상품이었다. 사무실 한쪽 진열대엔 에코백, 신발, 가방, 모자, 지갑, 선글라스, 타올, 마스크 등이 차분하게 올려져 있다. 빛이 반짝반짝 나는 목걸이도 눈에 띈다. “이 모두가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집니다. 이같은 친환경상품으로 우리는 ‘환경’이라는 사회적책임을 다하며, 친환경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꿈꾸며, 더 밝은 미래사회를 그려가고 있습니다.”

 

그는 한 예로 친환경 에코백을 꼽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에코백 중 ‘에코’라는 말이 들어갈 수 없는 제품도 많이 있습니다. 염색 과정과 제조 과정에서의 오염 물질 배출 등을 감안하면 ‘에코백은 에코백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아요.”

 

서 대표 말에 따르면, 보통의 염색과 탈색 등의 과정을 거쳐 화학공법으로 만들어진 휴대용백인 경우 7000번 이상을 사용해야 환경물질이 제로가 되는 상태가 된다. 1년 365일이니, 20년 가까이 써야 환경오염 제로가 되는 것이란다. 게다가 일회용 봉투 사용을 줄이자며 환경보호 일환으로 만들어지는 가방인 에코백 역시 대개 완벽한 친환경 상품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순도 100%의 진정한 에코백은 여전한 숙제란다.

 

“우리가 제조하는 에코백은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로 만듭니다. 니트백이기에 탄력도 좋고요. 중요한 것은 염색이니 탈색이니 환경에 조금이라도 유해한 과정은 없다는 것입니다. ‘환경 유해물질 제로’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궁극적인 순도 최고급의 환경친화적 상품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운동화, 모자, 가방 등도 마찬가지로 친환경을 추구합니다. 우리의 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곳도 철저한 ‘환경 장인정신’에 입각해 제품을 생산합니다. 목걸이의 경우도 도금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최소화하는 공정을 거칩니다.”

 

이 회사가 친환경 포장법을 구현하기 위해 생분해 비닐, 종이테이프, 접착식 완충 포장, 생분해 에어캡 등 실험적 비즈니스를 접목하는 것도 이같은 일환이다. 만드는 것에서부터 포장해 배달하는 것까지 ‘친환경’ 일색이다.

 

리오홀딩스의 경영 가치를 좀더 살펴보려면 서 대표의 과거 이력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대표의 경험은 그 회사의 경영방향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외국계 회사, 그중 명품브랜드 업계에서는 유명한 인물이다. 그 쪽에서 누구 못잖게 이른바 잔뼈가 굵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후 대기업에 가는가 했다. 뭐 딱히 대기업 아니면 죽는다는 입장은 아니었으나, 대개 동기생들이 그쪽을 가기에 그럴까 했다. 졸업이 가까워진 취업시즌, 누군가 “영어 되니까 외투법인 인터뷰 좀 해볼래?” 하더란다. 카투사를 나왔으니 영어 좀 하겠다며 은근히 권한 것이다. 당시 가려고 마음 먹었고, 또 가기로 한 대기업은 따로 있었다. “들어가기로 한 대기업은 있었지만, ‘경험 삼아 한번 가볼까’ 했던 것이 30년가까이 외투기업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인터뷰를 보는데 면접관이 자꾸 회계 쪽을 물어보더란다. 이상했다. 경영학을 전공했으니 마케팅 쪽으로 알고 있었는데, 난데 없이 회계라니…. 당황했지만 인터뷰에 임했다. 그때 관리본부장이었던 면접관을 서 대표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정말 친절한 분이었어요. 인터뷰때 외국계기업의 장점과 단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대기업과의 일장일단도 비교해주시더군요. 아마 그 친절함과 소통방식에 매료됐나 봅니다. 이미 입사가 결정됐던 대기업을 마다하고 그 기업에 들어갔어요.” 그때가 1994년이었고, 그 회사는 바로 샤넬코리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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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때 만난 관리본부장은 서 대표의 멘토가 돼줬고, 지금도 연락하는 사이란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더니 ‘멘토 따라 회사 간다’는 말이 어울릴법한 표현으로, 어쩌면 외국계 기업은 서 대표의 운명이었나 보다.

 

첫 업무는 이렇게 회계쪽으로 영업분석 일을 했다. 그러다가 마케팅, 비즈니스플래닝, 영업관리 쪽의 영역으로 넓혔다. 죽어라고 일하던 시절이었다. 욕심도 큰 시절이었다. “첫 직장이던 샤넬코리아 입사 후 10년 안에 국내지사 사장, 20년 안에 아시아 사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실제로 그 꿈은 이뤘다. 샤넬코리아에서는 아니지만, 서 대표는 직장 경력 11년만인 서른일곱살에 쌤소나이트 코리아 사장이 됐고, 나아가 쌤소나이트 아시아 사장으로 올랐다. 최고경영자 자질도 유감없이 뽐냈다. 쌤소나이트 아시아 사장으로 2년6개월 재직하는 기간엔 1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그는 지난 2005년~2019년 14년간 쌤소나이트 코리아 사장을 역임했는데, 이 기간동안 300억원의 매출을 2500억원 규모로 키워냈다. 8배 이상 몸집을 불린 것이다. 쌤소나이트에서 이토록 매출성장세를 이룬 비결은 바로 ‘백팩’이었다. “당시 가방하면 여행가방(출장이나 해외여행용)이었어요. 매출 비중이 70~80%에 달했습니다. 서류가방 비중도 컸고요. ‘올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 비즈니스 캐주얼로 이동하는데, 가방은 그걸 따라가지 못하는 거예요. 백팩이 먹힐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여행가방 비중을 50%로 줄이고, 백팩 비중을 크게 늘리는 영업전략을 택했습니다. 본사에서도 처음엔 반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매출상승세를 견인했죠.”

 

시대를 보는 눈, 트랜드를 정확히 읽는 눈이 빛을 발한 사례다. 아마, 유행에 예민하고 소비자 니즈(Needs)가 민감한 명품업계에서 공력을 쌓다보니, 그 내공이 CEO로서의 활약으로 이어진 것인지 모른다. 서 대표는 첫 직장인 샤넬코리아를 시작으로 발리,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업계에서 14년간 일했다. 쌤소나이트 코리아 사장으로 발탁되기 전 오랫동안 실력을 다져온 것이다. “꽃길만 걸어온 것은 아닙니다. 명품업계에 근무하며 업계에 악명이 높은 보스를 모시며 마음고생도 많이 했어요. 몇번의 이직을 통해 빠른시간 내 승진할 수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보스들이 있어서 더욱 단단한 멘털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좀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명품브랜드 업계를 주름 잡으며 순항하던 그가 왜 창업을 택했을까. 50대 초반이므로 나이 문제는 아닐 것 같다.

 

서 대표는 평소 퇴임하면 환경쪽 자원봉사 활동을 할 생각이었다. 쌤소나이트 재직때 사단법인 미래숲을 후원하는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9년 인도에서 지구사막화방지 협약 행사가 열렸는데, 미래숲 초청을 받아 참석하게 됐다. 지구환경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는 자리였다.

 

“협약에서 환경분야의 글로벌 NGO 대표들을 만나 얘기를 나눴는데, 그들이 처한 현실이 너무 열악한 겁니다. 평생 환경을 위해 일했으나 기부금은 늘 부족하고, 팀원들은 금방 그만두기 일쑤여서 제대로 단체를 꾸릴 수 없다는 겁니다. 아, 내가 이런 일을 해도 이런 열악함은 피할 수 없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NGO에서 일하기 보다는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창업을 하고 기부를 많이 하는게 낫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래서 창업했죠.”

 

창업은 쉽지 않았다. CEO로서 경력은 화려하지만, 창업 경험은 없었기에 힘들었다. 직접 발로 뛰며 창립 서류를 만들었고, 사무실도 없는 상황에서 2020년 1월을 분주하게 쏘다녔다. 어찌어찌해 2월 창업했지만, 그에겐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업자금 마련과 팀원 채용이 가장 어려웠어요. 30년 가까운 직장생활을 통해 모아 놓은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3년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불과 2년만에 그 자금을 다 써버렸어요. 지금은 투자를 받거나 대출을 통해 사업자금을 마련 중입니다.”

 

그렇다고 기 죽지 않는다. 그에겐 분명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표방하는 친환경사업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확신한다. 지구촌을 강타한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이후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엄(M)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합친 말)는 착한기업에 대한 관심이 크고, 착한기업의 특징인 필환경 시대의 친환경 브랜드 역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에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친환경 사업이 초창기다 보니 아직은 외형적인 측면에서 크게 성공한 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몇년 안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공하는 국내기업이 많이 등장할 것입니다.” 그 중 한 브랜드가 되겠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무엇보다 기업 철학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선 사회적가치와 그에 걸맞는 사회적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장인정신이 깃든 친환경 상품(Just Craft)에 매진하게 된 까닭은 여기에 있다. 지구환경을 지키는 지구촌 일원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기업이 커지면 환경에 대한 기부활동을 펼치겠단다. “우리 브랜드는 철저하게 친환경 소재로만 만들며, 포장 단계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 포장법을 개발해 궁극적으론 ‘플라스틱 없는 세상(Plastic Free)’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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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진행되면서 서 대표는 좀더 솔직한 말을 꺼냈다. 전 직장(명품브랜드 업계)에서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제품을 판매하며 지구의 미래에 대한 죄책감을 갖게됐다는 것이다. 아무렴, 그 책임이 그만의 몫일까만은 그래서 친환경 소재 개발을 통해 지구를 살리는 운동에 동참하고 싶었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최근 화두인 ESG 중 환경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인류는 편리성 측면에서 지구에 해가 되는 너무나 많은 플라스틱을 사용해왔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이젠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게 너무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창업을 하게 됐고, 지속성장 가능한 사회적 기업을 일구고 싶습니다.”

 

서 대표의 꿈은 거창하지는 않다. 단계를 밟는다. 지난 2020년 창업의 해에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Just Craft 기틀을 다졌으니, 2021년에는 그 브랜드의 고유 아이덴티티(Identity)를 소비자에 전달하고 싶단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계층, 다양한 연령,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친환경 상품에 담아낸 장인정신의 다양한 브랜드 상품과 우리가 기치로 내건 ‘삶을 채울 수 있는’ 공감형 콘텐츠 및 철학을 자연스럽게 소비자에 스며들게 하는게 목표입니다.”

 

리오홀딩스는 Just Craft Mall에 2021년까지 입점사를 100개까지 유치하는 게 목표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친환경 상품을 통해 소비자의 삶에 다가가는 Just Craft Lifestyle의 한해를 삼는 것도 지향점이다.

 

리오홀딩스의 창업의 해 매출은 2억원 가량. 2021년에는 12억원의 매출을 겨냥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를 확장하는 것도 진행 중이다. “2022년 이후에는 보다 중장기적인 목표로 국내 배출 폐기물을 사용해 독자적인 친환경 소재의 개발, 소재 연구개발(R&D) 투자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Just Craft Mall에서 함께 친환경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 생산을 통해 업사이클링, 리사이클링 상품 매출 확대를 계획 중입니다. 입점사(친환경, 장인) 브랜드 상품들을 직접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오프라인 친환경 콘셉트 스토어 오픈도 염두에 두고 있어요.”

 

서 대표는 스타트업으로서의 일자리 창출과 직원복지에도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 리오홀딩스는 인턴을 포함해 9명의 직원이 함께 하며, 온라인 위주의 ‘젊은 기업’을 표방한다. 출근시간은 플렉서블 타임(Flexible time)을 적용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정할 수 있고 월 1회 금요일은 패밀리데이(Family day)로 정해 조기 퇴근을 유도하고 있다. 직원 생일 뿐만 아니라 직원의 배우자 또는 부모님 생일에도 선물을 보내고 있단다.

 

“저는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는 좌우명을 좋아합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50~60대에 은퇴해서 남은 여생을 허송세월할 게 아니라, 관심있는 분야든 취미든 금전적인 취득을 떠나 평생 일할 수 있어야 자아실현 및 인생을 의미있게 살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직원들도 회사를 통해 자아실현은 물론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사회 일원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CEO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서 대표는 나아가 ‘진정성’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내일과 변함없는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진정성이 바탕돼야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Just Craft Lifestyle은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의 글로벌시장을 지속적으로 두드려 매출 확대를 일구고 국내 최고의 친환경 브랜드로 만들 겁니다. 단순히 ‘친환경’을 외치는 브랜드가 아닌, 내일에 대한 진정성의 철학이 담긴, 지구와 내일을 생각하는 상품을 선물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할 겁니다.”

 

그 진정성의 일환이 바로 나눔이다. 서 대표는 Just Craft의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브랜드 및 플랫폼 운영을 통해 발생되는 매출의 1%를 친환경단체인 미래숲에 기부하면서 나눔철학을 실천으로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중국의 쿠부치 사막의 사막화방지를 위한 나무심기 및 동해안 산불 피해지에 나무를 심는 미래숲을 후원하고 있다. “사회적 성공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친환경 브랜드 넘버원(No.1)이 되기 위해 Just Craft Mall을 국내 최고의 환경플랫폼으로 구축할 겁니다. 5년내 상장도 꿈꾸고 있는데, 너무 거창한가요?”

 

서 대표는 가끔 만나는 사람에게 ‘인생에서 어떤 걸 제일 중요시 하는지’ 묻곤 한단다. 돈, 사랑, 사업, 우정, 명예 등 다양한 답이 돌아온다. “저로선 혼자만 잘 살겠다고 사는 분들을 꺼려 합니다. 자신을 희생할 줄 알고 양보할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고 싶어요. 자신의 부(富) 축적을 위해 타인을 밟고 일어서려는 분을 볼때면 ‘저래서 부자가 될 수 있었나?’라는 느낌과 함께 안타까운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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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언젠가 마이클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으며 ‘공공의 선(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됐다. 사회가 좀더 아름답고 전개되고 미래 세대가 지속 성장을 하려면 이타적인 마음이 중요함을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인간에게 있어선 나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는다.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서로 상생하는 인생을 사는 이가 더 성공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단다.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하며 유쾌한반란이 출범시킨 소셜임팩트 포럼(Social Impact Forum)에 회원사로 동참한 것은 이 때문이다. 글로벌 사회적책임인 환경 개선에 대한 철학을 같이 하는 소셜임팩트포럼을 통해 지구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는데 일조하기 위해 참여했단다.

 

회사 이름이 리오홀딩스라고 해서 뭔가 심오한 뜻이 있는지 물었다. 돌아오는 답은 조금 싱겁지만, 그만의 엉뚱한 기질이 엿보인다. “프라다 다닐때 이탈리아 사람들과 소통을 많이 해야 했어요. 영문 이름이 필요했는데, 본사 비서가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얘길 하더군요. 왜그랬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어요. 그때 디카프리오가 유명하긴 했거든요. 앞자리(Leo)를 땄죠. 제 영문 이름은 그래서 ‘리오’가 됐습니다. 거기에 홀딩스를 붙여 회사 이름을 지었어요. 별로 재미없죠?”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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