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에코
뉴스
생선도 ‘지속가능성 인증’ 시대…MSC·ASC 인증 늘어난다
2020.12.31

-지속가능한 어업 위해 MSCㆍASC 인증 제품 늘어나
-동원산업ㆍ올가홀푸드등 국내 기업들도 인증획득과 제품 런칭
-“미래 바다를 위해 기업ㆍ소비자의 인식 달라져야”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미국 미시건대학교를 비롯한 15개 이상의 대학 식당에서 학생들은 특별한 생선을 맛있게 먹는다. 지속가능성 인증을 획득한 수산물이다. 이는 명문대학들이 지속가능수산물의 확장에 앞장선 결과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소비자들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실제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글로브스캔(GlobeScan)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미래 세대를 위해 수산물을 보호해야 한다’고 답한 소비자 비율은 83% 이며, ‘MSC 에코라벨을 인식한다”는 소비자는 41% 로 나타났다. 여기서 MSC(해양관리협의회)는 전 세계적으로 신뢰도가 가장 높은 지속가능 어업 인증으로, 지속가능한 어업이란 미래의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을 위해 해양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어업을 뜻한다.
 

캡처.JPG

 

하지만 이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다. 제품 포장지에 부착된 MSC 인증을 친환경 인증으로 여기거나 수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한 인증, 혹은 프리미엄 상품을 뜻하는 마크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다. MSC 인증은 상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것이 아니며, 지속가능한 형태로 조업한 수산물을 의미할 뿐이다..

 

캡처.JPG

최근들어 전 세계적으로 MSC 인증을 받은 기업이나 제품은 늘어나는 추세다. MSC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월 기준으로, 전 세계 어획량 중에서 16%(약 1200만 톤)가 MSC 인증 어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41개국에 약 400개의 MSC 인증 어업이 존재하며, 5000여개의 MSC CoC(Chain of Custody, 유통 인증) 인증 기업이 존재한다. MSC 에코라벨은 MSC 인증 어장에서부터 생산, 가공되어 최종 라벨이 부착된 제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3만 7000개 이상의 제품이 있으며,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이 주요 시장이다. 최근에는 아시아에서도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캡처.JPG

 

해외보다는 미비한 수준이지만 국내에서도 움직임이 시작됐다. MSC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1개의 어업인증(동원산업의 황다랑어, 가다랑어 선망어업)과 1개의 해조류인증(기장물산의 미역) 사례가 있으며, 48개의 CoC 인증 업체, 20여개의 MSC 에코라벨 제품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인증 준비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1월 국내최초로 MSC 어업 인증을 받았다.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을정도로 MSC 인증의 기준과 절차는 매우 까다롭다. 지속가능한 수산자원량, 환경영향의 최소화, 어업관리 등 3개의 원칙을 두고 있으며, 그 아래에 27개의 세부평가항목을 하나도 빠짐없이 충족해야 한다. 특히 MSC ‘어업 인증’은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세계 최대 선단을 보유한 글로벌 수산기업으로서 해양환경 보호와 수산자원 관리에 앞장선다는 책임감으로 MSC 인증을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올가홀푸드 또한 최근 ASC(수산양식관리협의회)인증을 받은 노르웨이 항공직송 생연어를 선보였다. ASC 인증은 무분별한 수산양식을 방지하고 사료, 수질, 항생제 사용 등을 관리하는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국제 인증이다. MSC가 ‘잡는 어업’에 관한 인증이라면 ASC는 ‘기르는 어업(=양식업)’으로, 어업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에 출시된 생연어는 친환경 연어 생산자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그레이그 시푸드(Grieg seafood)사에서 공급받는다. 권혁준 올가홀푸드 MD운영 팀장은 “농산물에는 유기농산물인증, 축산물에는 동물복지인증이나 무항생제 인증 등이 있지만 수산물에서는 공신력있는 국제인증을 찾기 어려웠었다. 그러던 중 2007년 관련 인증을 접하게 됐고, 해외시장 조사를 진행해 현재 상품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초기에는 해당 인증에 대한 국내 인지도가 없어 어려움도 컸으나 오랜기간 어가나 협력사, 정부기관을 설득해왔다는 설명이다. 권 팀장은 “앞으로도 멸치나 김, 미역 등 지속가능한 수산물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캡처.JPG

 

글로벌 친환경인증기관인 컨트롤유니온코리아의 이수용 대표이사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10년 전부터 지속가능성 인증이 시작됐지만 최근에는국내에서도 관심이 늘고 있다”며 관련 인증의 가치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는 한국 제품이 국제 인증을 받았다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참치나 연어가 생태적 균형을 이루면서 어획되고,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을 통해 판매된다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수용 대표이사는 “지속가능한 인증을 토대로 기업은 윤리적 책임을 갖고, 소비자는 이를 분별하는 인식이 생겨야 한다”고 전했다.

 

서종석 MSC 대표는 “수산자원이 지금처럼 고갈된다면 후손들은 더이상 해산물을 음식으로 즐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수산자원을 남겨주려면 지금부터라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고 소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

 

 

KEYWORD
SHARE
이전글
[에코뷰 #15] 바다거북 목에 빨대? 환경문제, 감성적 접근만으로는 안돼
다음글
에코퍼(eco fur) A to Z
LIST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