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세 플라스틱 저감 세탁기
SK, UAM 등 저탄소 구현 기술 공개
유단백질 활용한 먹거리 판매도 눈길
“미세 플라스틱 저감 활동에 대한 삼성의 노력에 감사를 표합니다.”
4일(현지시간) ‘CES 2023’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린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전 세계 기업 및 미디어 관계자 약 1200명이 운집한 삼성전자 행사장에 빈센트 스탠리 파타고니아 최고 철학 책임자가 등장했다. 그는 삼성전자와의 협업 역사를 소개하고 미세 플라스틱 저감에 대한 삼성전자의 노력을 극찬했다.
CES 참여 전체 기업 중 가장 큰 공간(3368㎡)에 전시 부스를 마련한 삼성전자, 최태원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계열사 경쟁력을 총동원한 SK, 전시관 내 별도로 ‘ESG존’을 마련한 LG전자, 전 세계 조선 기업 1위를 이끄는 HD현대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이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에서 지구를 살리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표방하는 기술이야말로 진정한 혁신이라고 강조하며 CES를 ‘친환경쇼’로 탈바꿈시켰다. 화려한 첨단 기술을 경쟁적으로 내세우던 과거에서 나아가 인류와 환경을 우선하는 콘셉트로 혁신 기술이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의 협업을 통해 세탁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 발생량을 최대 54%까지(유럽 기준) 저감할 수 있는 미세 플라스틱 저감 코스를 개발했다. 이 세탁 코스는 이미 유럽 지역에 도입됐으며, 올해는 미국과 국내 시장으로 전면 확대될 계획이다.
두 회사는 미세 플라스틱 저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세탁기 외부 필터인 ‘미세 플라스틱 저감 필터’도 새롭게 개발해 올해 유럽 시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친환경을 위한 삼성전자의 최대 전략은 2050년까지 지구 환경을 위한 탄소중립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2027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날 행사에 연사로 초대된 미국 환경청(EPA)의 제임스 권은 삼성전자가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을 24회나 수상하는 등 에너지 고효율 활동과 에너지 저감 노력을 업계에서 주도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공정 가스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통합 온실가스 처리시설(RCS)’도 이번에 처음 소개한다. 반도체 업계에서 RCS를 활용하는 곳은 삼성전자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공정 가스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SK는 일상에서 친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다채로운 기술들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부스 중앙에 가장 눈길을 끈 것은 UAM이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교통체계 전반을 의미한다. 저소음·저탄소 교통수단으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지상 교통수단과 연계할 수 있다.
SK온은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SF(Super Fast) 배터리를 앞세웠다. 특수 코팅 기술로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에 400km 이상 달릴 수 있다. 상용화가 본격화할 경우 전기차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 주행거리 문제를 극복, 전동화 전환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SK㈜는 인근 중앙 광장에서 ‘지속가능식품 푸드트럭’도 운영한다. 투자사인 미국 퍼펙트데이의 대체 유 단백질을 활용한 ‘SK-빙수’와 네이처스파인드의 대체 단백질 크림치즈 등 친환경 먹거리를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SK 관계자는 “화강암으로 만든 바우처로 관람객들에게 친환경에 대한 SK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CES 2023 개막 전날 개최한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했다. 조주완 사장은 “LG전자는 우리의 기술을 통해 인류가 당면한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관 내 별도로 마련한 ‘ESG존’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지구를 위한(For the Planet) ▷사람을 위한(For People) ▷우리의 약속(Our Commitment) 등 3가지 테마로 구성해 ESG 경영 성과와 중장기 전략 및 계획을 선보인다.
HD현대는 지구 자원의 보고이자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인 바다를 대하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 HD현대는 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기술력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안전하게 운송·활용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함으로써 바다를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의 장’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은 바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해답으로 차세대 친환경·디지털 선박의 미래상을 언급했다. 김 원장은 “HD현대는 이미 선박 건조 단계부터 디지틸 트윈 기술을 적용해 지능형 선박으로의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며 “무인화와 원격 디지털 솔루션을 갖춘 미래 선박을 통해 수소와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의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송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전 세계 모든 선박과 항만, 기상 정보 등을 통합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최적의 해양 공급망 구축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도 소개됐다.
라스베이거스=김지헌·김은희·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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