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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없이 살 수 있을까?[지구, 뭐래?]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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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는 이름 때문에 ‘종이’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물티슈는 엄연한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일회용으로 버려지는 물티슈는 어떤 변신을 하더라도 결국 환경친화적일 수 없다. 유일한 친환경적 실천법은, 한 장이라도 덜 쓰는 것뿐이다.

 

통계청의 위생용품 품목유형별 생산 현황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식품 접객업소용 물티슈는 한 해에 34만3024t이 생산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2만6527t 증가한 수치다. 생산량으로 보면 컵이나 숟가락, 이쑤시개, 빨대 등 그 어떤 일회용품보다 물티슈가 많다.

 

통계청의 최근 자료는 2020년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첫해다. 감염자 확산이 절정을 이룬 2021년엔 이보다 더 많은 물티슈과 일회용품이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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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 수치는 가정용 물티슈를 제외한, 식당용 물티슈만 집계된 수치다. 가정에선 주로 육아용 수요가 많았지만, 코로나 확산 이후 업체가 살균 기능을 더한 물티슈를 대량 선보이면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물티슈 사용량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최근 5년 간 4%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2020년 이후엔 성장세가 더 빨라졌다. 2024년까지 연 평균 6%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물티슈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288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물티슈는 화장지에 물을 적셔 판매하는 것처럼 오해되기 쉽다. 물‘티슈’란 이름에서 기인한 오해다. 물티슈의 재질은 펄프가 아니라 플라스틱 섬유 재질이다. 플라스틱인 폴리에스터로 제작했기 때문에 마치 섬유처럼 잘 찢어지지 않는다.

 

플라스틱의 일종이니 잘 썩지도 않고, 소각하더라도 유해물질이 배출된다. 위생상의 문제로 재활용도 어렵다. 변기에 버려진 물티슈는 하수관을 막히게 하는 주범 중 하나다. 어떤 방도로도 처리가 난감한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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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물티슈의 환경오염에 관심이 쏠리면서 기업들도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생분해 플라스틱을 사용하거나, 플라스틱을 아예 없앤 제품 등이다. 99%의 물에 식물성 섬유만으로 제작, ‘사과보다 빨리 분해된다’는 식의 홍보로 친환경성을 알리기도 한다.

 

기존 제품보다 환경친화적인 제품인 것은 맞지만, 문제는 오히려 이런 제품이니 괜찮다는 식의 인식이 확산되는 데에 있다. 기업 입장에선 안심하고 더 많이 사용하라는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니 결국 물티슈 사용량은 늘 수밖에 없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이든 플라스틱이 아예 없는 제품이든 현실 속에선 결국 모두 쓰레기로 대부분 소각 처리된다. 마치 ‘몸에 덜 해로운 담배’를 사고파는 것과 같다. 어떤 형태로 진화하든 담배는 몸에 해롭다. 몸에 좋은 유일한 선택은 금연뿐이다. 마찬가지로 일회용품인 물티슈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선택은 한 장이라도 덜 쓰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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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cw@heraldcorp.com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220804000835&ACE_SEARC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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