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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내 플라스틱 쓰레기 주범, 식품 포장재…전체의 78%”
2021.12.01

그린피스 ‘20201 집콕조사 보고서’
1주일간 플라스틱 쓰레기 7만7288개 배출
식품 포장재-개인위생용품-일반 포장재 순
롯데칠성·CJ제일제당 등 대형 식품사 비중↑

 

 

캡처.JPG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플라스틱 사용이 늘어난 가운데, 국내 가정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 10개 중 8개는 식품 포장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7일 발간한 ‘2021 플라스틱 집콕조사: 일회용의 민낯’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841가구, 2671명의 참가자가 일주일간(8월 23~29일) 가정에서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조사, 제품군, 재질, 수량 등으로 구분해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기간에 배출된 총 7만7288개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 78.1%는 식품 포장재였다. 지난해 조사 결과(71.5%)보다 7%포인트 가량 더 높아진 수치다. 그 다음으로는 개인 위생용품(14.6%), 일반 포장재(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개인 위생용품 가운데 절반 이상(53.8%)이 일회용 마스크로, 코로나19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조사별로 분석한 결과, 배출량 상위 10개 식품 제조사가 전체 배출량의 23.9%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위 1~3곳의 비중만 9%에 달했다. 비중이 높은 순대로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제과, 코카콜라음료, 풀무원, 오뚜기, 동원F&B,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매일유업 등이다.

 

그린피스는 조사 참가자들이 기업에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 책임이 있다고 입을 모았으나, 정작 기업들은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염정훈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최악의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해 지금 당장 거대 기업들이 플라스틱 사용량을 공개하고 과감한 감축 목표를 설정해야 하지만, 아직 책임에 걸맞은 목표와 로드맵을 제시한 기업은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대형 식품 제조사들이 자사의 지속가능보고서 등을 통해 홍보하는 플라스틱 감축은 각 기업의 연간 플라스틱 총 생산량의 5% 남짓한 수준”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배출 기업 상위를 차지한 거대 식품제조사들부터 앞장서서 제한적 감축이 아닌 재사용·리필 가능한 순환 경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책임이 있는 기업에 플라스틱 사용량 공개와 함께 감축계획 공개·이행을 요구하고, 정부에 기업의 감시·감독 강화를 촉구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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