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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위치한 동네, 오감 느껴지는 모든 것을 고민하고…경험을 공유합니다
2021.02.05

‘지랩’ 노경록 대표의 건축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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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항상 공간을 기반으로 한 토털디자인을 목표로 한다고 소개해요. 건축사사무소, 브랜딩회사 기존에 있는 그 두 분류 안에 들어가는 대신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노경록 대표)

 

2014년 설립된 지랩(Z_Lab)은 올해 8년차를 맞았다. 건축디자인을 맡고 있는 노 대표는 “창업하고 3년까지는 건축물, 주택 프로젝트도 함께했지만 지금은 ‘토털디자인을 전제하지 않는 이상은 안 한다’가 저희 원칙이 됐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토털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어떤 공간을 만들 때 설계사무소, 인테리어회사, 전반적인 ‘톤앤매너’를 잡는 브랜딩회사와 계약하는 것이 기본이 된다. 톤앤매너란 특정 메시지를 표현할 때 그것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식을 뜻한다. 하지만 기업이 아닌 개인 건축주 프로젝트에서 이렇게 각각 다른 전문가를 섭외하는 것은 비용이나 시간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개인 건축주들의 주문은 소규모이면서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저희와 기회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지랩은 노 대표와 성균관대 건축학과 동기, 선후배 사이인 세 명의 대표를 포함해 12명의 건축가와 디자이너로 구성돼 있다. 노 대표 외에 공간디자인을 맡은 박중현 대표, 그리고 기획과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이상목 대표가 있다.

 

최근 각광받는 스테이 형식의 작품은 2019년, 2020년에 집중적으로 만들었다. 시차는 그리 길지 않지만 각각의 장소는 모두 고유한 특성을 품고 있다.

박 대표는 “서촌 ‘누와’는 기본적으로 한 명을 위한 공간으로 디자인했다”면서 “스스로 혼자인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의도한 콘셉트는 ‘여자분 혼자 여기 숨어들어서 아무도 모르게 머물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것인데요. 실제로 적중했습니다. 누와는 혼자 오는 고객이 가장 많고, 그다음은 엄마와 딸이 오는 경우예요.”

 

노 대표도 “그 공간에서 느껴지게 하고 싶은 어떤 것, 이것을 ‘아우라’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와온’은 제주스러운 공간에 원초적인 질감이나 거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면 했어요. 그 안에서 손님들이 어떻게 따뜻함을 느낄지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또 ‘한옥에세이’는 외부 마당을 바라보고 ‘불멍’을 하는 공간을 기획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톤앤매너’가 어두운 편입니다.”

 

지랩의 작품은 경험을 공유하는 일이라고도 소개했다.

 

“작품을 만들 때 건물이 위치한 동네나 지역의 특징, 혹은 규모 등을 고민해요. 지역성이라고 저희는 부릅니다.”

 

예컨대 서촌의 좁은 주택가 골목길 막다른 곳에 위치한 누와는 고객이 ‘설마 여기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고 그 골목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는 경험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품, 향, 로고, 침구류 모든 것을 세심하게 신경 쓰는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카페는 길어야 한두 시간 정도 소모하고 나오는 공간이죠. 첫인상과 소위 ‘인스타그램에 자랑할 만한’ 요소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저는 스테이는 다르다고 봐요. 한 시간 보면 더 볼 것이 없어서 심심해지면 어떡해요. 하루 종일 있으려고 돈을 낸 건데, 그럼 의미가 없게 되잖아요. 그래서 디자인, 스타일링, 프로그램들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면 오감이 느껴지는 모든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이민경 기자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16&aid=0001790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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